여전히 뛰어난 가창력·무대 매너 화제
콘서트 이후 반응 폭발…49위까지 올라
묵직한 메시지 젊은세대 '밈현상' 불러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공연에서 '테스형!' 부르는 나훈아  [KBS 캡처]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공연에서 '테스형!' 부르는 나훈아 [KBS 캡처]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코로나 블루'를 무력화시킨 가황(歌皇) 나훈아의 여운은 길고 깊었다. 힘든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국민들은 추석연휴 나훈아의 노래에 깊은 위로를 얻었다. 특히 비대면 콘서트에서 선보인 신곡 '테스형!'이 신드롬에 가까운 화제를 낳으면서 스트리밍 폭증으로 이어졌다.

6일 지니뮤직에 따르면 추석 연휴가 포함된 지난주(지난달 28일∼이달 4일) 이 플랫폼에서 '테스형!' 스트리밍은 직전 주(지난달 21∼27일)보다 무려 3733%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나훈아 전체 곡 스트리밍도 직전 주와 견줘 264.9% 증가했지만, '테스형!'에 쏟아진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지니뮤직 관계자는 "'테스형!'의 경우 공연 다음 날인 1일부터 스트리밍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방송 이후 '테스형!'을 찾아 듣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음원사이트 순위도 급등했다. 이 곡은 이달 1일 멜론에서 일간차트 95위를 기록하며 순위권에 들었고 지니뮤직 일간 차트에서는 49위까지 올랐다. 이후 지니뮤직에서는 나흘 연속 일간 차트 80∼90위권대를 유지하면서 꾸준히 호응을 얻고 있다. '공', '사내', '홍시' 등 나훈아가 콘서트에서 선보인 대표곡도 다시금 사랑받았다.

나훈아가 '테스형!'에 이어서 부른 '공'은 지니뮤직에서 351.7%, 콘서트 피날레를 장식한 '사내'는 320.7%, 향수를 불러일으킨 '홍시'는 301.6% 스트리밍이 증가했다.

나훈아는 지난달 30일 KBS 2TV가 방송한 비대면 콘서트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에서 70대 나이가 무색한 가창력과 무대매너를 선보여 폭발적인 화제를 모았다.

퍼포머로서 경지에 오른 기량과 압도적 스케일의 무대 연출, 친숙하면서도 스펙트럼 넓은 음악 세계는 전 세대를 매료시켰다. 지난 30일 공연 실황은 29%(이하 닐슨코리아)에 이어 관련 뒷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가 포함된 3일 '스페셜' 편은 18.7%의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테스형!'은 나훈아가 지난 8월 발매한 '2020 나훈아의 아홉 이야기' 앨범에 실린 신곡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테스형'이라 부르며 '세상이 왜 이래' '사랑은 또 왜 이래'라며 여운이 긴 묵직한 메시지를 담았다.

가사가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에도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온라인에서는 새로운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콘텐츠)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그의 특유의 입담도 큰 화제가 됐다. "이왕 세월이 흐르는 거, 우리가 끌려가면 안된다.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아야 한다"며 인생 선배로서의 조언을 했고,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은 못봤다. 바로 여러분들이 이 나라를 지켰다. 여러분 긍지를 가지셔도 된다. 분명히 코로나 이겨낼 수 있다"라며 코로나에 지친 국민을 위로하기도 했다.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는 "깊이 있는 메시지를 귀에 쏙 들어오도록 쉽고 단순하게 만들어서 부른다는 것이 나훈아 음악의 힘"이라고 짚었다.

그는 "'테스형!'의 경우 1980년대 발표한 리메이크곡 '고향으로 가는 배'와 도입부 리듬 전개가 동일한데, 여기에다 최근의 사회 분위기에 맞게 자신이 보내고자 하는 메시지를 접목했다"며 "나훈아가 역시 '레트로'라는 현재의 시대 트렌드를 잘 읽고 끌고 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1966년 데뷔해 올해로 가수생활 54년째인 나훈아는 지금까지 녹음해서 발표한 곡 수가 2600여 곡에 달한다. 이 가운데 그가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만 800곡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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