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기술 2~3년 앞서 시장 주도
최소 2년 이상 업계 경력 요구
국내기업 "인력유출 가능성도"

LG화학 오창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에서 연구원들이 배터리 셀을 점검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LG화학 오창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에서 연구원들이 배터리 셀을 점검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해외 전기차 배터리 관련 업체들이 채용시 우대요소로 한국어를 포함시키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 업체들이 배터리 업계에서 중추로 자리잡고 있어 대(對)한국 사업을 원활히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업계에서는 인력유출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CATL, 유럽 노스볼트는 일부 직무 채용공고에 우대사항으로 한국어를 포함시켰다. 한국이 아닌 중국, 유럽 현지근무 인원에 대한 채용건이다. 중국 CATL은 우리나라 LG화학과 배터리 업계에서 1위를 다투는 배터리 업체고, 유럽 노스볼트는 스웨덴 소재 신생 배터리 기업이다.

통상 해외기업이 현지 인력을 채용할때 한국 관련 사업이 아니면 한국어 구사자를 우대하는 일이 적다 보니 두 회사의 채용공고가 눈에 띈다. 우리나라 배터리 사업이 전세계 배터리 시장을 이끌고 있는 만큼, 한국으로 출장을 오거나 한국 기업과 긴밀하게 협의해야 할 일이 많은 것이 한국어 능통자를 채용하는 이유로 보인다.

이 공고들은 최소 2~3년 이상의 업계 경력을 요구하고 있으며, 영어 구사가 가능하다면 현지언어 능력을 필수로 지정하지 않은 공고가 대다수다.

업계에서는 한국의 배터리 인력의 유출을 유도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크게 경계하고 있다.

배터리업체 관계자는 "한국 배터리 인력에 대한 해외 기업들의 고액 스카우트 제의로 이미 한차례 비상이 걸린 바 있고, 이는 현재 진행 중"이라며 "직접적인 스카우트 제의는 아니지만 국내 배터리 업계 인력을 겨냥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 이처럼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이미 배터리 해외 업체들의 '인력 빼가기'로 곤혹을 치루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CATL과 노스볼트는 '한국 인력 빼가기'로 한차례 국내에서도 논란이 된 바 있는 회사들이다. CATL은 지난해 헤드헌터들을 통해 국내 배터리 인력에 접근해 한국 인재에 기존 연봉의 3배 이상을 제시하는 등 공격적 영입을 시도한 바 있다.

노스볼트도 인터넷 홈페이지에 "30여명 이상의 한국인과 일본인 기술자들이 일하고 있다"고 표기하며 LG화학과 파나소닉의 인력을 스카웃했다는 사실을 공공연하게 드러냈다. 국내에서 인력유출 논란이 불거지자 노스볼트는 해당 페이지를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우리나라 배터리 기술은 다른 나라에 비해 최소 2~3년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그렇다 보니 국내 배터리 인력은 전세계 배터리 업체들의 가장 큰 표적이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이제 막 성장기에 접어든만큼 각국 기업들은 인재유치를 위해 더 치열하게 움직일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이미 우리나라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국내 핵심산업에서 중국으로의 인력유출을 겪었고, 이로 인한 피해는 수치로 환산하기도 어렵다"며 "인력유출이 기술유출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미래 핵심산업으로 꼽히는 배터리 분야에서도 유의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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