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방향·투자결정 강회장 주도 장기간 복역… 건강회복에 집중 동아에스티 송도공장 신설 투자 바이오사업 시너지극대화 빅픽처
강정석 동아쏘시오그룹 회장. 동아쏘시오홀딩스 제공
최근 출소한 동아쏘시오그룹 오너 강정석 회장(56·사진)의 행보에 제약·바이오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 동아쏘시오홀딩스그룹이 신사업 및 신약개발에 필요한 대규모 투자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6일 동아쏘시오홀딩스에 따르면, 리베이트 제공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강 회장이 최근 출소했다. 장기간 복역으로 당분간은 건강 회복에 집중할 것이란 전망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건강상의 이유로 현재로서는 향후 일정들에 대해 논하는데 무리가 있다"면서도 "건강을 회복 하면 회사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구상 하실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앞서 지난 2017년에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 등으로 기소되어 2018년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후 2018년 12월 2심, 2019년 대법원 판결에서도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강 회장은 지난 2007년 5월부터 2017년 3월까지 회사 자금 736억여원을 횡령하고, 병원 21곳에 979차례에 걸쳐 의약품 리베이트 62억여원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됐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강 회장의 행보에 주목하는 것은, 향후 동아쏘시오그룹의 사업방향과 대규모 투자계획 등이 사실상 강 회장에 의해 좌지우지 되기 때문이다.
강 회장은 동아쏘시오그룹 최대주주이지만, 현재 맡고 있는 직함은 없다.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ST, 동아제약, 에스티팜 및 그룹 계열사는 모두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 중이다. 하지만 '오너 중심'으로 움직이는 제약산업의 특성상, 신약 개발, 신사업 추진 등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오너인 강 회장의 결단에 달려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제약산업은 총수의 결단에 따라 비전과 전략이 결정되어 온 경향이 짙다"며 "전문경영인은 이미 결정된 방향에서 기존에 진행해오던 사업을 이끌어나가는 역할을 할 수 있겠지만, 신약 개발을 위한 대규모 투자 등은 총수의 결단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한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30일 동아에스티는 인천 송도 공장 신설에 810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고형제(경구용 의약품) 제조시설을 짓는 투자로, 준공 목표는 오는 2022년이다. 본격적인 생산은 2023년에 가능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가 송도에 '동아쏘시오 미니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는 강 회장의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2017년 초, 강신호 명예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은 강 회장은 동아쏘시오 미니 클러스터 구축을 구상한 바 있다. 그룹에 흩어져 있는 바이오 제조 공장과 연구시설을 송도에 확보해 놓은 4만여평의 부지에 집결시켜 바이오 신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게 강 회장의 그림이다. 현재 그룹이 확보한 송도 부지 내에는 동아쏘시오홀딩스 계열사인 DM바이오 생산공장이 들어서있으며, DM바이오는 일본 메이지세이카파마와 함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중이다. 용인에 있는 동아쏘시오홀딩스 연구소 또한 이곳으로 이전할 예정으로, 현재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한편, 1949년 고(故) 강중희 회장이 설립한 동아제약은 2013년 3월 4일 자로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동아쏘시오홀딩스로 상호를 변경했다. 현재 동아제약의 전문의약품(ETC)·의료기기·진단·해외사업부문은 동아에스티로, 일반의약품(OTC) 사업부문은 동아제약으로 분리되어 운영되고 있다. 그룹의 수장인 강정석 신임 회장은 동아제약 창업주의 손자이자 강신호 명예회장의 4남인 오너 3세로, 지난 2017년 강 명예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