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 만에 재차 1%대로 올라섰다. 앞서 최장기간 이어진 장마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전·월세 등 집세도 26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20(2015=100)으로 전년 대비 1.0% 상승했다. 소비자물가는 3월 1.0% 올랐다가 코로나19 영향이 작용한 4월 0.1%, 5월 마이너스(-) 0.3%로 점차 떨어졌다. 다만 6월(0.0%), 7월(0.3%), 8월(0.7%) 들어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상품은 1.5%, 서비스는 0.5% 각각 올랐다. 상품 가운데 중 농·축·수산물은 13.5% 올라 2011년 3월(14.6%) 이후 9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채소류가 34.7% 오르면서 농산물 물가가 전반적으로 19% 상승했다. 무(89.8%), 배추(67.3%), 파(40.1%), 사과(21.8%) 등이 상승 폭을 끌어올렸다. 이뿐 아니라 축산물(7.3%)과 수산물(6.0%) 비교적 높은 수준의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공업제품은 0.7% 내렸다. 구체적으로 석유류는 12.0% 급락했고 가공식품은 1.2%로 소폭 상승했다. 전기·수도·가스 역시 4.1% 하락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긴 장마에 농산물 가격이 상승했지만 낮은 국제유가와 교육분야 정책지원 강화에 저물가 현상이 계속됐다"며 "현재 채소류 가격이 높지만 9월 이후 날씨가 좋아 10월 말부터는 안정될 수 있다"고 했다.
서비스 중에서는 집세 상승률이 0.4%를 기록, 2018년 8월(0.5%)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전세(0.5%)는 2019년 2월(0.6%)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고, 월세(0.3%)는 2016년 11월(0.4%)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나타냈다. 개인서비스 역시 1.3% 올랐다. 외식이 1.0%, 외식 외가 1.5% 각각 올랐다. 반대로 고교 납입금 지원 강화에 공공서비스는 1.4% 하락했다.
이 밖에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0.9%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0.6% 상승했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신선식품지수'는 21.5% 상승했다. 특히 신선채소가 34.9% 올랐다. 체감 물가를 파악하기 위해 전체 460개 품목 가운데 자주 구매하고 지출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0.9%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에 소유주택을 사용하면서 드는 서비스 비용을 추가한 자가주거비포함지수는 0.8% 올랐다.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6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20(2015=100)으로 전년 대비 1.0% 상승했다. <자료=통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