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말 랩어카운트 잔고 120.9조…2월 말 수준으로 회복 연이은 사모펀드 사태 여파로 주춤했던 증권사들의 일임형 자산관리 서비스(랩어카운트)가 다시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저금리 장기화로 오갈 데 없는 투자금이 증권가에 몰리는 점도 한몫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일임형 랩어카운트 총 잔액은 120조8875억원으로, 전월(116조1200억원) 대비 4조7675억원(4.11%) 늘었다. 같은 기간 고객 수는 1978건, 계약건수는 2630건 늘었다.
일임형 랩어카운트의 총 잔액은 2월 말 정점(121조1870억원)을 찍은 후 한달 뒤 113조5728억원까지 급락했다. 하지만 5월 말부터 차즘 계약금액이 늘어나면서 총 잔액이 120조원까지 회복했다.
또한 7월 말 기준 일임형 랩어카운트 총 잔액은 전년 말(116조7947억원) 대비 4조907억원(3.50%) 늘어났으며, 같은 기간 고객 수는 2만5360명, 계약건수는 2만5499건이 회복됐다.
랩어카운트는 증권사가 포트폴리오 구성, 운용, 투자 자문을 통합 제공하는 일임형 자산관리 서비스다.
이처럼 일임형 랩어카운트 총 잔액이 다시 늘어난 데는 최근 잇따른 사고로 사모펀드 시장에 대한 신뢰가 급감하면서, 랩어카운트를 찾는 가입자들이 늘어나서다. 판매처에서도 소비자들의 우려가 큰 사모펀드보다는 랩어카운트 가입을 권고하고 있다.
랩어카운트 최소 가입금액이 낮아지고 수수료율 인하, 해외 주식·채권·상장지수펀드(ETF)·주가연계증권(ELS) 등의 자산 다양화로 안정적인 수익률이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전언이다. 예컨대 토러스투자자문의 자문형랩인 '블렌드집중형'은 지난 8월 49%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벤치마크인 코스피(4%) 상승률 대비 10배가 넘는 수익률을 냈다.
이 밖에도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오갈 데 없는 쌈짓돈이 일임형 랩어카운트로 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 시장이 잇따른 사고로 인해 불신이 커지면서 주춤한 가운데, 자산가들이 다시 일임형 랩어카운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