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언택트 추석'이 소비자들의 연휴 쇼핑패턴도 바꿨다. 명절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보복 소비 대신 생활용품과 간편식 등을 구매하는 실속형 소비가 눈에 크게 늘어났다.
6일 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의 추석 연휴 기간(9월 30일~10월 4일) 매출은 연휴 직전 5일 대비 50% 이상 급증했다. 특히 고가 프리미엄 상품보다 생활, 전자가전 카테고리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일반적으로 명절 기간에는 온라인 쇼핑 빈도가 줄어든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수치다.
티몬에서도 추석 당일 매출이 95% 급증했고 연휴 기간 일 평균 매출은 45%가량 늘어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예년에 비해 고향을 찾는 귀성객이 감소하면서 '집콕 명절'을 즐긴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으로 방향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티몬 관계자는 "그동안은 명절 기간에는 매출이 줄어들다가 연휴 직후 구매가 증가하는 패턴을 보여 왔다"며 "올해엔 추석 당일부터 구매 건수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구매 상품군에서도 예년과 다른 '언택트 추석' 추세가 나타났다. 종전 명절 쇼핑이 패션, 잡화 등에 집중되며 기혼 여성들의 명절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보상 쇼핑'의 모습을 보였다면 올해에는 식품, 생활주방, 출산, 유아동, 스포츠용품 등에 집중된 것이다.
실제 CJ오쇼핑에서 추석 연휴 기간 생활·전자 가전 카테고리 매출은 3배 이상 늘었고 티몬에서도 아웃도어용품, 캠핑용품, 킥보드, 자전거 등이 3~6배 이상 더 팔렸다. '언택트 추석'을 보내면서 일상 생활에 필요한 제품 위주로 쇼핑이 이뤄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고향 방문을 자제하면서 5일간의 긴 연휴를 간편식으로 보낸 가정도 많았다.
추석 연휴 기간(10월 1~4일) 마켓컬리에서 간편식 카테고리 판매 비중은 24%로, 직전 4일 대비 7%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볶음밥, 주먹밥처럼 간단히 한 끼를 때울 수 있는 메뉴나 브리또, 파니니, 퀘사디아처럼 식사 대용으로 즐길 수 있는 제품의 인기가 높았다. 고향집에 방문하지 않는 집이 늘면서 명절 음식을 만들어 먹기보다는 간편식 등으로 식사를 하는 가구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명절 기간 고향 방문이 줄면서 긴 연휴를 집에서 보내게 된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을 즐기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명절에는 부모님 선물용 고가 가전 등의 매출이 높았지만 올해엔 생활용품과 주방용품 등이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