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사업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정관 변경과 서비스 개발을 위한 타업권과의 업무 제휴 등이 잇따르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은 지난 25일 주주총회를 열어 사업목적에 '마이데이터사업 겸영 업무'를 신규 추가했다. 앞서 신한카드도 지난 5월25일 열린 주총에서 이 같이 사업목적을 변경했으며, 우리카드도 지난 7월 23일 이사회를 열어 정관에 '마이데이터사업 사업'을 추가하기로 했다.
카드업계 뿐만 아니라 전 금융업권이 마이데이터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마이데이터사업은 정보 주체인 고객이 동의하면 은행·보험회사·카드회사 등에 흩어져 있는 정보를 한곳에 모아 고객에게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말한다. 금융사들이 합법적으로 고객의 각종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로, 다양한 신상품 개발과 초개인화서비스를 실행할 수 있는 시장의 잠재력이 큰 사업이다.
잠재력이 큰 만큼 시장 경쟁도 치열하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4일 마감된 예비허가 사전 신청에 63개 업체가 몰렸다. 이중 카카오페이, 토스, 핀크 등 스크래핑 기술을 활용한 기존 핀테크 업체도 40여곳이 참여했다. 전업카드사는 롯데카드를 제외한 7개사가 예비허가 사전 신청서를 제출했다.
심사는 예비허가 심사 2개월, 본심사 1개월로 나눠 진행된다. 금융당국은 신청서를 검토해 우선 20여개만 추려 10월쯤 심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또한 2차는 11월부터 내년 1월, 3차는 2~4월로 예정돼 있다. 내년 2월부터 마이데이터 사업이 허가제로 바뀌는 만큼 업계에서는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적어도 2차 심사에는 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장 선점을 위해 카드사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한카드는 2500만 고객과 440만 개인사업자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이크레딧'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동통신 사업자인 SK텔레콤과 빅데이터 사업과 관련한 전략적 제휴도 맺었다.
국민카드도 개인사업자 특화 CB(개인신용평가) 서비스인 '크레딧 트리'를 선보였다. 그룹 실적 모델을 추가 개발해 업계 최초로 '그룹 통합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시스템'도 구현했다.
삼성과 우리카드의 경우 최근 마이데이터 사업 전담 조직을 만들었다. 하나카드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과 업무제휴해, '마이데이터 기반 장애인 이동지원 교통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BC카드도 소상공인 CB사업인 '비즈 크레딧'을 선보였으며, 현대카드도 하반기 'CB 대출중개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 카드사에서 마이데이터사업 사전 예비허가를 신청을 한 상태"며 "금융당국의 승인이 완료되면 정관상 사업목적 변경 등 사업 확대를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