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2주간의 추석 특별방역기간 돌입을 하루 앞둔 2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정 총리의 다섯 번째 담화다. 정 총리는 "의료진의 헌신과 희생 덕에 여러 번 고비를 넘겼지만 이번 추석이 또 다른 고비가 될 것"이라며 '전쟁에 준하는 사태'라고 칭했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부모님과 어르신의 안전을 위해 이번 추석에는 고향 방문을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또한 보수단체가 다음달 3일 계획하고 있는 집회를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도 함께 내놓았다.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정 총리의 이날 담화는 국내 코로나19 감염이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담은 것이라 할 수 있다. 만약 인구 이동량이 폭증하는 추석 연휴 기간에 확산을 차단하지 못하면 둑 터지듯 손을 쓰기 어려운 엄중한 국면을 맞을 수 있다. 그럼에도 추석 연휴 기간 전국에서 항공편을 이용하는 여행객은 94만7159명에 달하고, 특히 제주에만 37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린다고 한다. 더구나 정부와 방역당국의 거듭된 자제 호소에도 일부 보수단체들은 서울 도심에서 개천절 집회를 강행하겠다고 하니 걱정스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지난 5월과 8월 연휴 뒤에 우리는 확진자 폭증을 경험한 바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가 왔다. 일단 방역당국은 28일부터 2주 동안 '추석 특별방역'에 돌입한다. 사실상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가 연장된 것이다. 하지만 연휴라는 특수상황을 감안하면 기대한 만큼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따라서 정부와 방역당국은 한층 철저하게 방역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국민들도 방역수칙 준수를 반드시 지켜야함은 물론이다. 아무리 당국이 노력한다 해도 이를 어기는 국민이 있다면 차단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코로나 시대의 성숙한 시민의식 발휘가 절실한 이유다. 이번 연휴 기간은 하반기 코로나 방역의 최대 고비다. 잘못하다간 그동안의 방역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고 경제적 고통 또한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빈틈이 없어야 재확산을 막는다. 인내와 자제로 방역의 고삐를 단단히 죄어 최악의 상황을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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