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폭풍과 새로운 미국의 세기
조지 프리드먼 지음 / 홍지수 옮김 / 김앤김북스 펴냄
트럼프 미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각) 연방 대법관에 보수 성향의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고등법원 판사를 지명하면서 다시 보수와 리버럴(liberal) 진영간 갈등이 부각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대통령 선거가 끝난 후 새 임기의 새통령이 지명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명을 단행했다. 미 언론은 이를 계기로 보수와 리버럴간 갈등이 재현될 것이고 이번 대선은 진영간 대립 양상이 더 뚜렷해질 거라고 보도하고 있다. 정치적 이념의 대립이 지금처럼 각을 세운 때는 미국 건국 250년 사상 거의 없었다. 그래서 미국의 21세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조지 프리드먼의 '다가오는 푹풍과 새로운 미국의 세기'는 미국의 미래를 점쳐보는 좋은 텍스트북이다. 기성 정치판 밖의 이단아 트럼프가 바꿔 놓은 미국의 항로를 줄곧 관찰해온 저자는 이 전의 저작에서도 트럼프 시대 미국과 세계 판도를 지정학적 관점에서 예리하게 분석해왔다. 지난 2월 출간된 이 책 역시 풍부한 데이터 분석과 지식, 직관을 통해 21세기 미국이 재단하는 자신과 세계의 '지도'를 펼쳐보인다. 특히 한국어판 특별서문에서 저자는 한국의 대응을 조언한다. 한 마디로 '방위비 분담금 같은 문제로 불필요한 긴장을 만들지 말라'는 것이다. 미국에 예속되라는 게 아니다. 미국이 그리는 세계 판도에서 미국 등에 타 안보와 경제적 이득을 취하라는 말이다.
프리드먼은 남북전쟁처럼 미국은 주기적 폭풍을 겪어야 했지만 통합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는 건국 아버지들의 프런티어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바로 미국 힘의 원천은 헌법에 담긴 새 질서의 주역은 미국이 맡아야 한다는 미국만의 자신감과 일종의 선민의식에 기초하고 있다. 저자는 미·중 갈등을 신냉전으로 부르는데 동의하지 않는다. 미국은 이제 도전자를 다루는데 있어 냉전모델을 쓰지 않는다. 지적재산권, 기술, 무역역량, 문화,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라는 21세기 판 '제국의 자산'으로 승부를 한다는 것이다. 굳이 하드파워를 동원할 필요도 없다는 뜻일 게다. 덧붙이자면 에셜론(echelon) 같은 미국만의 엄청난 정보자산과 로비력 등을 활용한 샤프파워(sharp power)까지 미국을 당해낼 경쟁자는 없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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