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장관 빠진채 회의 이례적
야권 "종전선언 논의 비중 의혹"
이번 서해 북한의 우리 공무원 총살사건의 아쉬운 점은 우리 정부의 대응이 좀 더 강하고 빨랐다면 살릴 가능성도 있었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 23일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이 방송되던 새벽, 대통령에게 보고되지 않은 관계장관회의가 긴급하게 열려, 과연 무엇이 논의됐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정치권 안팎에서는 실제 당일 회의는 일반적이지 않은 면들이 너무 많았다고 지적한다.
우선 관계장관회의 자체가 대통령에게 보고조차 되지도 않았다. 국민의 생명이 총구 앞에 놓였는데, 대통령에게는 보고하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납득되지 않는 대목이다.
아울러 이 회의에는 국제관계 분야에 대한 조언을 해야 할 외교부 장관이 빠졌다. 이 회의에는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박지원 국정원장 그리고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참석해서 실종 공무원 피살 첩보가 들어와 있는 상황을 공유했다. 또 김현종 NSC 2차장이 미국에 간 직후 회의가 열렸다는 점도 특이점으로 꼽힌다.
과연 이 회의에서 무엇이 논의됐을지 야권은 이 같은 정황을 놓고 볼 때 논의 중심이 국민의 목숨보다 앞으로 대통령이 유엔에서 발언한 '종전선언'에 비중을 두지 않았을까 의혹의 눈초리를 던지고 있다.
대통령이 23일 유엔에서 남북 평화와 '종전선언'을 언급하고 이를 계기로 남북 간의 모종의 활동이 약속됐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현종 차관의 미국행 역시 이 같은 관점에서조 보면 남북 관계 개선에서 미국의 양해를 구할 일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김현종 국가안보실(NSC) 2차장이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백악관을 비롯한 국무부, 국방부, 에너지부, 상무부 등 정부 관계자들과 싱크탱크 인사 등을 면담하고, 한미 간 주요 현안 및 역내 정세 등에 대해 협의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이 한국을 떠나 유엔으로 발송된 18일을 전후로 김 차장이 미국 전반을 돌면서 긴박한 현안을 논의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15일부터 유엔 총회에 연설 영상을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 "북한을 포함한 중국과 일본, 몽골, 한국이 함께 참여하는 '동북아시아 방역·보건 협력체'를 제안한다"는 세 제안도 내놓았다. 남북연락사무소 폭파로 경색됐던 국면에서 한국의 대북 기조가 평화 쪽으로 한 발 나간 것이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에게 오전 8시 30분에 실종자가 사살됐다는 내용의 첫 대면보고가 들어갔다고 밝히고 있다. 이전까지는 문 대통령이 해당 내용을 보고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결국 문 대통령은 24일 오후 5시 15분에 노 실장과 서 실장으로부터 NSC 상임위원회 회의 결과와 정부 대책을 보고받고 "충격적인 사건으로 매우 유감스럽다.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 북한 당국은 책임 있는 답변과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군은 경계태세를 더욱 강화하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만반의 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야권 "종전선언 논의 비중 의혹"
이번 서해 북한의 우리 공무원 총살사건의 아쉬운 점은 우리 정부의 대응이 좀 더 강하고 빨랐다면 살릴 가능성도 있었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 23일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이 방송되던 새벽, 대통령에게 보고되지 않은 관계장관회의가 긴급하게 열려, 과연 무엇이 논의됐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정치권 안팎에서는 실제 당일 회의는 일반적이지 않은 면들이 너무 많았다고 지적한다.
우선 관계장관회의 자체가 대통령에게 보고조차 되지도 않았다. 국민의 생명이 총구 앞에 놓였는데, 대통령에게는 보고하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납득되지 않는 대목이다.
아울러 이 회의에는 국제관계 분야에 대한 조언을 해야 할 외교부 장관이 빠졌다. 이 회의에는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박지원 국정원장 그리고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참석해서 실종 공무원 피살 첩보가 들어와 있는 상황을 공유했다. 또 김현종 NSC 2차장이 미국에 간 직후 회의가 열렸다는 점도 특이점으로 꼽힌다.
과연 이 회의에서 무엇이 논의됐을지 야권은 이 같은 정황을 놓고 볼 때 논의 중심이 국민의 목숨보다 앞으로 대통령이 유엔에서 발언한 '종전선언'에 비중을 두지 않았을까 의혹의 눈초리를 던지고 있다.
대통령이 23일 유엔에서 남북 평화와 '종전선언'을 언급하고 이를 계기로 남북 간의 모종의 활동이 약속됐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현종 차관의 미국행 역시 이 같은 관점에서조 보면 남북 관계 개선에서 미국의 양해를 구할 일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김현종 국가안보실(NSC) 2차장이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백악관을 비롯한 국무부, 국방부, 에너지부, 상무부 등 정부 관계자들과 싱크탱크 인사 등을 면담하고, 한미 간 주요 현안 및 역내 정세 등에 대해 협의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이 한국을 떠나 유엔으로 발송된 18일을 전후로 김 차장이 미국 전반을 돌면서 긴박한 현안을 논의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15일부터 유엔 총회에 연설 영상을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 "북한을 포함한 중국과 일본, 몽골, 한국이 함께 참여하는 '동북아시아 방역·보건 협력체'를 제안한다"는 세 제안도 내놓았다. 남북연락사무소 폭파로 경색됐던 국면에서 한국의 대북 기조가 평화 쪽으로 한 발 나간 것이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에게 오전 8시 30분에 실종자가 사살됐다는 내용의 첫 대면보고가 들어갔다고 밝히고 있다. 이전까지는 문 대통령이 해당 내용을 보고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결국 문 대통령은 24일 오후 5시 15분에 노 실장과 서 실장으로부터 NSC 상임위원회 회의 결과와 정부 대책을 보고받고 "충격적인 사건으로 매우 유감스럽다.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 북한 당국은 책임 있는 답변과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군은 경계태세를 더욱 강화하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만반의 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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