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MIC 홈페이지>
<출처=SMIC 홈페이지>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미국이 중국의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Semiconductor Manufacturing International Corporation)에 대한 제재에 돌입했다. 이는 화웨이에 이은 추가 제재로, 미국 정부가 중국 반도체 업계를 전방위로 압박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6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최근 미국의 컴퓨터칩 제조회사들에게 서한을 보내 SMIC에게 특정 기술을 수출할 경우 별도의 면허를 취득해야 한다고 통지했다. 이 서한에서 상무부는 "SMIC 또는 그 자회사로의 수출은 중국에서 군사적 목적으로 전용될 수 있는 '용납할 수 없는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미국 기업들은 SMIC와 반도체 장비나 부품을 팔 때마다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FT는 "최악의 경우 SMIC는 미국과 거래가 단절돼 중국의 반도체 생산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SMIC는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로 세계 시장 점유율은 3분기 추정치 기준 4.5%(트렌드포스)로 세계 5위다. 미국 측은 SMIC의 기술이 중국군에 흘러들어가고 있고, SMIC의 주요 고객들이 중국의 군수산업과 연계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이 같은 대 중국 반도체 압박 전선 확대에 따른 국내 업체의 수혜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 DB하이텍, SK하이닉스시스템IC 등이 SMIC에서 빠져나오는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업체)의 제작의뢰를 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업계 일부에서는 워낙 사업영역이 달라 큰 수혜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SMIC의 경우 14나노(㎚) 공정을 주력으로 하는 반면, 삼성전자의 경우 그보다 앞선 7㎚ 이하 공정에 주력하고 있다. DB하이텍과 SK하이닉스시스템IC 등은 SMIC보다는 미세공정 수준이 떨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8인치 웨이퍼 공정에서 수혜를 얻을 수 있지만, 주력이 달라서 사업 전체적으로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SMIC와 거래하는 상당수의 기업들이 재고 물량을 쌓아놓았을 것이기 때문에 당장 반사이익을 기대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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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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