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과 함께 서울 분양시장이 개점휴업을 맞이한 가운데, 지방광역시에서는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를 앞두고 청약 막차 수요가 쏠리고 있다.

지방광역시는 청약시장 열기와 함께 집값 불안까지 감지되고 있어 다시 정부의 부동산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27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청약을 받은 부산 거제2구역 재개발 '레이카운티'는 1순위 청약접수에 총 19만117명이 청약했다.

19만건의 청약접수건수는 올해 부산에서 분양된 단일단지 중 가장 많은 청약접수건수로, 지난 7월 기준 부산지역의 1순위 청약자가 84만5000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부산 청약통장 보유자 5명 중 1명은 이 단지에 청약을 신청한 셈이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1810만원대로, 올해 부산지역에서 분양된 단지 중 평당 분양가로는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역대급' 인기를 기록하게 됐다.

이는 단지 규모가 총 4470세대로 단일단지 기준으로도 지역 내에서 손에 꼽히는 대단지인데다 시공사 역시 삼성물산(1위), 대림산업(3위), HDC현대산업개발(9위) 등 올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권 업체 3곳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짓는 단지라는 점이 실수요자들에게 긍정적으로 평가된 영향이 크다.

여기에 지난 5월 국토교통부가 수도권 및 지방광역시의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을 소유권이전등기일까지로 늘리겠다고 발표하면서 '막차 수요'까지 몰렸다. 해당 규제는 지난 22일부터 시행됐으며, 레이카운티는 규제 전 입주자모집공고 승인을 받아 규제를 피하게 됐다.

실제 부산 이외의 지역에서도 지방 분양권 전매제한을 앞두고 막차 수요가 관측됐다. 레이카운티와 같은날 1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울산광역시 분양단지 역시 분양권 전매제한을 앞두고 최고기록을 새로 썼기 때문이다.

1순위 청약접수에 특별공급을 제외한 1047세대를 모집한 울산 '번영로 센트리지'는 총 2만6408명이 접수했으며 이는 올해 울산광역시에서 분양한 단지 중 최고 접수 건수를 기록했다.

분양권 전매제한을 앞두고 부산과 울산 등 지방광역시 분양단지에서 짧은 분양권 전매제한기간을 노리는 청약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들 단지는 전매제한기간이 6개월이지만 앞으로 나올 분양단지들은 입주시까지 전매가 금지된다.

부산은 지난 2019년 12월 전까지 해운대구와 수영구, 동래구 등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여있을 때만 하더라도 지금보다 부동산 열기가 뜨겁지 않은 지역이었다.

실제 레이카운티가 분양됐던 부산 연제구에서는 지난 2018년 분양된 'e편한세상 연산 더퍼스트'가 1순위 청약접수에서 9개 평형 중 3개가 1순위 미달, 1순위 최고 경쟁률 평형이 2.89대 1에 그쳤다.

하지만 해운대구, 수영구, 동래구가 지난해 12월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수영구 삼익비치타운 전용면적 131㎡평형이 9개월 사이 실거래가가 5억~6억원 가량 오르는 등 부동산 과열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청약수요 쏠림과 함께 집값 불안정까지 관측되면서 부동산 업계에서는 일부 지방 광역시에 다시 부동산 규제가 적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건설사 홍보대행업체 관계자는 "서울이나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면서 지방 부동산을 매입하는 외지인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지금같은 분위기가 계속되고 지방 집값이 논란이 된다면 부산이나 대구같은 곳은 조정대상지역 지정같은 추가 부동산 규제가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산같은 경우에는 입지가 안좋은 지역이라도 올해 전매제한 강화 전까지 분양단지들 성적이 그리 나쁘지 않은 경향을 보였다"라고 덧붙였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지방 광역시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를 앞두고 부산과 울산에서 올해 최고 청약자가 몰린 단지가 연달아 나왔다. 부산은 단일단지 기준으로 19만명이 청약하면서 부산 청약통장 보유자 5명 중 1명이 청약했다. 사진은 한 모델하우스 전경. <연합뉴스>
지방 광역시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를 앞두고 부산과 울산에서 올해 최고 청약자가 몰린 단지가 연달아 나왔다. 부산은 단일단지 기준으로 19만명이 청약하면서 부산 청약통장 보유자 5명 중 1명이 청약했다. 사진은 한 모델하우스 전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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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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