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일본차 브랜드가 불매운동 여파로 여전히 판매 부진에 시달리는 가운데 주 수요층인 30대의 이탈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차 업체들은 신차 출시 및 마케팅 강화를 통해 30대 수요 회복에 나섰지만 효과 여부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렉서스는 올해 신규 등록된 차량 5049대 중 30대 비중은 9.9%로 조사됐다. 이는 50대(20.7%) 판매 비중의 절반도 안되는 규모다.
도요타도 30대 비중이 16.6%이 50대(23.2%)보다 낮았고 혼다는 18.7%로 50대(24.8%)보다 판매 기여도가 뒤쳐졌다. 한국시장 철수를 결정한 닛산과 인피니티도 마찬가지다.
작년만 해도 혼다는 30대의 판매 비중이 28.7%로 50대(16.5%)를 10%포인트 이상 높았고 도요타도 30대가 23.0%로 50대(20.1%)를 앞질렀다. 닛산은 30대 22.4% 50대가 20.8%였고 인피니티는 30대 27.9%로 50대는 15.5%로 마찬가지였다.
일본차 브랜드는 작년 하반기부터 불거진 불매운동 여파로 판매가 급감했으며 특히 30대 이탈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도요타의 경우 캠리, 프리우스, 라브4 등이 30대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누렸지만 불매운동 이후엔 현저히 위축됐고 혼다도 어코드 등의 판매량이 줄었다. 렉서스는 ES300h 신 모델이 더욱 날렵해진 디자인으로 돌아왔지만 불매운동 여파로 30대들에게 많은 선택을 받지 못했고 SUV 인기도 시들해졌다. 일본차 5개 브랜드의 올 8월 누적 판매량이 1만3070대로 전년보다 52.6% 감소해 반토막 이상 줄었다.
수입차 전체로 따져보면 30대 판매 비중은 19.9%로 40대(20.1%)와 엇비슷했고 50대(12.6%)는 크게 앞섰다. 이는 일본차 브랜드가 30대 고객의 수요회복없이 옛 명성을 다시 가져오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는 셈이다.
일본차 브랜드들은 올해 초만 해도 사회 분위기상 이렇다 할 마케팅을 나서지 못했지만 최근엔 마케팅 강화에 나서며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특히 30대에 인기가 많은 SUV 신차를 선보이면서 프로모션도 강화하고 있다.
도요타는 최근 프리우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과 SUV인 라브4 2021년식을 출시했으며 차박용품 증정 등 고객 몰이에 나섰다. 도요타와 렉서스는 또 시승행사 등을 통해 하이브리드 마케팅을 적극 펼치고 있다. 혼다는 지난 7월 인기 차종인 SUV CR-V의 신모델을 선보였으며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30대 고객 잡기에 나섰다.
다만 일본 브랜드에 대한 반감이 남아있는 상황이어서 마케팅 효과가 얼마나 발휘될지는 미지수다. 신규 등록차량의 번호판 앞 숫자가 세자리로 바뀌는 점도 일본차 브랜드 구매를 기피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일본차 한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이후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30대 수요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고객 만족에 초점을 둔 서비스와 마케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