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차례상에 드는 비용(4인 기준)이 작년 추석에 비해 2만 4000원 가량 더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긴 장미와 태풍 등 기상 악화의 영향으로 채소류와 과일류 등의 작황 부진으로 전반적으로 제수용품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다만,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에 비해 6만4600원 가량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지난 7∼10일까지 나흘간 전국 전통시장 37곳과 인근 대형마트 37곳을 대상으로 추석 제수용품 27개 품목에 대한 가격비교 조사를 한 결과, 전통시장은 평균 25만1442원으로, 대형마트(31만6058원)에 비해 20.4% 쌌다.
27개 품목 중 21개 품목이 대형마트보다 전통시장에서 더 저렴했고, 채소류(43.3%), 육류(25.7%), 수산물류(25.1%), 과일류(3.2%) 등의 순으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었다.
특히 고사리(7707원), 깐도라지(7780원), 쇠고기 탕국용(1만5813원), 동태포(5267원), 대추(2453원) 등의 순으로 전통시장에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
지난해 추석 제수용품 가격과 비교하면, 전통시장은 2만4610원(10.8%), 대형마트는 1만3024원(4.3%) 각각 상승했다. 이는 올 여름 역대 긴 장마와 태풍 등 연이은 기상 악재와 맞물려 작황이 좋지 않아 출하량 감소 영향으로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라고 소진공 측은 설명했다.
특히 무, 대파 등 채소류를 비롯해 과일류, 수산물류 등이 모두 전년 추석보다 가격이 올라 소비자 부담이 커지게 됐다. 이 때문에 지난해 추석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이 22만6832원였으나, 올 추석은 25만1442원으로, 2만4610원 가량 높아졌다. 대형마트 역시 지난해 30만4034원에서 올해 31만6058원보다 1만2024원 늘어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게 됐다. 조봉환 소진공 이사장은 "전통시장과 고객 모두가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잘 지켜 저렴한 장보기, 건강한 추석 장보기가 이뤄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