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내 돈 내고 서비스 받는' 유료 멤버십 정책이 확산하고 있다. 소비자는 적은 돈으로 그 이상의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업체는 구매빈도와 금액이 높은 우수 이용자에게 혜택을 집중할 수 있어서다.
21일 티몬에 따르면 유료 멤버십 '슈퍼세이브' 이용자들은 일반 회원 대비 월 평균 구매 횟수가 약 5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당 구매액도 2배 가까이 많았다. 슈퍼세이브 회원의 구매력이 일반 회원보다 10배 가까이 높다는 뜻이다.
티몬의 슈퍼세이브는 가입비 5만원(12개월 기준)을 결제하면 1년간 할인 혜택과 적립금 등을 제공하는 유료 멤버십이다. 구매할 때마다 상품 금액의 2%가 적립되며 1월딜, 100원딜 등 전용 특가딜이 매일 제공된다. 쿠폰 역시 일반 회원과 차별화했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의 스마일클럽은 유료 멤버십의 대표 브랜드로 떠올랐다. 누적 회원 수가 200만명을 돌파했고 다른 '스마일 서비스'와 연계해 추가 혜택도 제공한다. 연 이용권이 3만원이지만 가입 즉시 스마일캐시 3만5000원을 제공한다.
이커머스 선두 업체인 쿠팡 역시 유료 멤버십 '로켓와우'를 월 2900원에 운영하고 있다. 쿠팡은 할인 등의 혜택보다는 당일배송 서비스 '로켓배송'에 방점을 뒀다.
최근에는 네이버가 유료 멤버십 서비스 경쟁에 뛰어들었다. 월 4900원만 내면 네이버쇼핑 적립 혜택에 더해 네이버가 운영하는 웹툰, 음악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출시 3개월 만에 1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이커머스 기업들이 운영 중인 유료 멤버십이 소비자와 판매자간 '윈-윈' 마케팅 사례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경쟁이 심화되는 시장에서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구매 빈도와 금액 역시 크게 늘어나 제공하는 혜택 만큼의 효과가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크지 않은 금액을 내고 즉각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유료 멤버십이 만능 마케팅이 될 수는 없다는 지적도 있다. 많은 기업들이 유료 멤버십을 운영하는 만큼 소비자로서는 자신에게 가장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곳 1~2개를 골라 집중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그만큼 혜택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멤버십 경쟁'에서 밀려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특가클럽'이란 멤버십을 운영하던 위메프는 오는 10월 6일로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종료한다. 이용료가 월 990원으로 저렴하지만 혜택이 크지 않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11번가 역시 SK텔레콤과 함께 선보였던 멤버십 서비스 '올프라임'을 11월말 종료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료인 만큼 소비자들은 무턱대고 가입하기보단 제공 혜택을 꼼꼼히 따져보게 된다"며 "결국 최소 금액으로 최대 서비스를 제공하는 몇몇 기업의 멤버십만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