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생 아들 둘을 둔 조모(51) 씨는 지난주 생전 처음으로 정부에 민원을 냈다. 민원 내용은 대형학원의 대면 수업을 재개하게 해 달라는 것.
코로나 사태로 300인 이상 대형학원의 대면 수업이 금지돼 서울의 한 대형학원 재수종합반에 다니던 두 아들이 지난달 24일부터 한 달가량 학원에 가지 못하고 있어서다.
조씨는 "정부가 고3은 등교를 허용하고 PC방도 영업할 길을 열어줬는데 대형학원 학생들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규수업만이라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통상 6교시인 정규수업을 점심시간 없이 진행하고 수험생들을 하원시키면 감염 위험이 작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70여일 남은 상황에서 수도권 대형학원 재수생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300인 미만 중·소형 학원(독서실 포함)은 이달 14일 집합금지가 해제됐지만 '고위험 시설'인 300인 이상 대형학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기한인 27일까지 대면 수업이 금지된 상황이다.
원격수업과 '재택 자습'으로는 매일 등교하는 고3보다 입시 준비가 어렵다는 게 재수생들의 목소리다.
고3 재학생의 경우 올해 1학기 등교 개학이 5월로 밀리면서 재수생과의 학력 격차 우려가 제기됐지만, 이후 최근까지 꾸준히 등교했다.
반대로 연초까지는 고3보다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던 재수생들의 경우 최근 대형학원이 문을 닫자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27일 이후에도 수도권의 대형학원 집합금지가 풀릴지는 미지수다. 입시 업계에선 추석 특별방역 기간인 10월 11일까지는 조치가 풀리지 않을 가능성을 우려한다.
한 대형 입시학원 관계자는 "같은 재수생이라도 300인 이상 학원에서 재수하느냐, 300인 이하 학원에서 하느냐에 따라 (학습환경이) 달라지는 형평성 문제가 발생한다"며 "지침을 지키면서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수험생을 위한 가이드라인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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