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법 개정에 적극 협력
외부자문기관 활용 선임 준비
"제조업종 여성인력 비중 부족
업계통 물색 어려울수도" 지적

현대모비스 용인기술연구소.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 용인기술연구소. <현대모비스 제공>


[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현대모비스가 내년 신규 사외이사 선임 시 여성 인사를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사회 구성원 중 여성을 1명 이상 포함토록 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10명이 넘는 사외이사가 임기 만료돼 내년 여풍이 불어올 가능성도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내년 주주총회에서 기업 외부 자문기관을 활용해 사외이사 후보군을 물색하고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의 사외이사는 현재 5명으로 이 중 유지수 이사와 김대수 이사 2명의 임기가 내년 3월 각각 만료된다. 유 사외이사는 국민대 총장, 김대수 이사는 고려대 교수를 각각 지냈다.

이는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은 이사 전원이 특정 성(性)으로 구성될 수 없어 여성이 최소 1명 이상이 포함돼야 한다. 개정안은 지난달부터 적용되며 2년간 유예기간을 둔다.

특히 올해 초 개정된 상법에서는 상장사의 사외이사 재임기간이 한 회사에서 6년, 계열사를 포함해 9년을 넘길 수 없도록 했다. 이로 인해 사외이사 재직기간이 6년이 넘는 경우는 교체가 불가피해 이 경우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해당하는 계열사는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제철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동훈·김대기 이사가 각 9년, 김준규 이사는 6년의 임기를 각각 채워 교체가 유력하다.

현대제철의 경우 박의만·이은택 이사가 6년의 임기를 채우게 된다. 현대모비스의 임기 만료 사외이사는 3년간 재직했지만 정부 방침의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여성 사외이사 선임을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내년 현대차그룹 주총에서는 사외이사 '여풍'(女風)이 불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까지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한 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주요 계열사에서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는 이들을 포함해 10명을 넘는다.

중후장대 등 제조업은 전통적으로 여성 비중이 낮은 비중에 속한다.

하지만 자본시장법 개정안 발표 이후 일부 기업들은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며 양성평등 흐름에 발맞추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중공업은 지난 3월 열린 주총에서 조현욱 대한변호사협회 부협회장을, 세아베스틸은 윤여선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 원장을 각각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다만 제조업종은 여성 인력풀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에서 업계통을 물색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성 사내이사를 여성으로 선임하는 방안도 전무급 이상의 고위 임원 자체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재계 한 관계자는 "상법 개정이 올해 초 이뤄져 시간이 다소 촉박하지만 후보군을 꾸려놓은 상태로 부담은 덜한 상황"이라면서도 "제조업 특성상 업계 전문가로 볼 수 있는 여성 인력이 많지 않아 어려움도 있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장우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