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올초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 2020'의 개막을 하루 앞두고 진행된 현대차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발언를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정의선(사진) 수석부회장 체제 2년 동안 범 현대가 지분 정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올인'하고 있는 만큼 자동차기업으로의 DNA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2분기 중 HMM(옛 현대상선) 지분을 전량 처분했다. 처분 물량은 9만9001주(3억5000만원) 수준으로 규모는 작지만, 1999년부터 이어온 관계를 완전 청산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앞서 지난 2018년 말엔 HDC 지분 45만주를 모두 매각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사촌 관계다.
이로 인해 현재 현대차가 지분을 보유한 범 현대가 기업은 현대그린푸드(현대백화점 계열), 현대중공업, 현대아산 정도만 남았다.
정 수석부회장은 올해 초 현대제철 사내이사에서도 물러났다. 당시 재계에서는 정 수석부회장이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사업에 집중하고 비주력인 현대제철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2018년 9월 그룹을 총괄하는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으며 이듬해 3월 현대차 및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그는 경영 전면에 나선 2년 동안 미래차 육성에 적극 나서면서 직접적인 관계가 적은 부분은 관계를 끊어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대로 자신이 대표로 있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대해서는 각별히 신경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 위기로 주가 급락하자 그는 지난3월 현대차 주식 406억원, 현대모비스 주식은 411억원을 각각 사들이며 책임 경영의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지난 7월 정부의 '그린 뉴딜' 발표 이후 현대차 주가가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며 현재 평가차익은 두배 이상 뛰었다.
정 수석부회장은 그룹 총괄을 맡은 이후 미래차 사업에 주력하고 있으며 그가 그리는 청사진도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올초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는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HUB(모빌리티 환승 거점) 축소 모형물을 공개하는 등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방향을 제시했다.
지난 5월부터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각각 만나 전기차 배터리 사업 협력을 도모하는 행보도 보였다.
내년에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에 기반한 전기차를 '아이오닉' 브랜드로 출시할 계획이며 2028년에는 일명 '하늘을 나는 차'인 UAM의 상용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그는 작년말 발표한 현대차의 '2025 전략'에서 앞으로 6년간 61조1000억원, 이 중 전동화, 자율주행, 모빌리티, 인공지능(AI), 로보틱스, 개인용 비행체(PAV), 신에너지 등에만 20조원을 투입하기로 하는 등 미래차 선도를 위한 대대적 투자도 예고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7월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해 "내년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차세대 전기차가 출시하는 만큼 전기차 도약을 위한 원년이 될 것"이라며 "UAM은 2028년 상용화해 '하늘 위에 펼쳐지는 이동 혁명'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