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 물건 품귀 현상이 심화되고 전셋값은 매우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이 때문에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껑충 뛴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하는 세입자들이 점점 더 외곽지역으로 밀려나고 있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전체 9510가구 규모의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는 최근 전세 물건이 평형당 1∼2개 꼽는 수준이다. 현지 부동산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세입자들이 집주인과 재계약해 2년을 더 거주하려고 하면서 물건이 나오지 않고 있다.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 전셋값은 지난달 5일 보증금 9억5000만원에 거래된 뒤 현재 시세가 11억∼12억원인데 물건이 품귀다.
압구정동 현대3차도 최근 82㎡가 보증금 9억원에 전세 계약서를 쓴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평형은 지난달 3일 6억원에 전세 거래됐는데 한 달 새 보증금이 3억원 더 올랐다. 현재는 집주인이 수리를 안해주는 조건이면 7억원 이상, 수리를 해주면 8억5000만원까지 가격을 높게 부르지만 매물이 워낙 귀하다보니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공인중개업소들은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겨울 10억원까지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6864가구 규모의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는 전체 단지에서 전세로 나온 매물이 2건에 불과하다. 현재 전용 84㎡는 보증금 11억원에 매물로 올라와 있다. 3885가구 규모인 마포래미안푸르지오는 전용 59㎡가 지난달 5억5000만∼6억5000만원 선에 거래되다 지금은 7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이 아파트의 전용 84㎡ 전셋값은 1∼2개월 새 8억∼8억5000만원 하던 것이 9억5000만원으로 뛰었다
서울 외곽으로 분류되던 지역에서도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 노원구 중계동 청구3차 전용 84㎡는 지난달 27일 보증금 6억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지며 첫 6억원을 돌파했다. 관악구 봉천동 관악드림(동아) 전용 84㎡는 지난달 5일 5억1000만원에 최고가로 거래됐고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3차 e편한세상 전용 84.51㎡ 지난 11일에 5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다시 썼다. 대림3차 e편한세상은 현재 전세 물건이 하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