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대비 판매 무려 90% 증가
4분기 5시리즈 신차 출시 대비
공격 프로모션 나선 것도 한몫



[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BWM코리아가 월간 국내 판매 실적에서 23개월 만에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를 역전했다. BMW코리아는 주력인 5시리즈의 신모델 출시를 앞두고 강력한 프로모션을 단행했고, 코로나19로 차질을 빚었던 스포츠실용차(SUV) 물량을 대거 확보하면서 판매 실적도 크게 뛰었다.

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지난달 7252대가 신규 등록돼 벤츠(6030대)를 넘어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했다. BMW는 전월 대비 판매량이 90.0% 급증하며 벤츠의 증가폭(15.6%)를 크게 앞질렀다. 이 기간 수입차 전체 판매량은 2만1894대로 10.7% 늘었다.

BWM가 벤츠 판매량을 앞선 것은 2018년 9월 이후 23개월 만이다. 당시 BMW는 2052대를 판매해 벤츠(1943대)를 100여대 가량 앞질렀다. BMW가 월 판매 7000대 이상 기록한 것은 2018년 3월 이후 무려 29개월 만이다.

지난달 BMW가 초강세를 보인 배경은 SUV의 판매 물량이 확보된 효과로 분석된다. SUV는 지난달 2765대로 전월보다 1868대(208.2%) 늘었는데 X3(684대, 1668.3%), X4(404대, 239.1%), X5(290대, 119.3%), X6(305대, 285.0%), X7(239대, 142.3%) 등 대부분 모델이 급증했다.

BMW는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지난 4월 공장 가동이 중단되며 입항에 차질을 빚었다. 수입차의 경우 품질검사 등을 위해 판매되기 3개월 전 국내에 들어오는 데 이 여파로 7월 판매에 차질을 빚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물량이 대거 풀렸고 이달도 세단·SUV 등 입항이 예정돼 있어 대기고객들도 기다림이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주력 차종인 5시리즈 모델이 오는 4분기 출시를 앞두고 강도 높은 프로모션에 나선 것도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 5시리즈는 지난달 2834대가 판매가 전월보다 1029대(57.0%) 늘어나며 단일 차종 기준 가장 많이 팔렸다. 5시리즈는 지난달과 이달 36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으며 주력 모델인 520d의 경우 1000만원 이상의 할인이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BMW가 벤츠를 역전하면서 수입차 판매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BMW코리아는 한국 법인 설립 25주년을 맞아 온라인 한정판 모델일 매달 선보이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5시리즈는 또 지난 5월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되며 소비자 기대치를 한층 끌어올린 상황이다.

벤츠도 조만간 5시리즈의 경쟁 차종인 E클래스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SUV 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5000만원대 SUV인 GLB를 국내 최초로 이달 출시했으며 GLA·GLE 쿠페 신모델도 선보여 라인업이 더욱 탄탄해졌다.

BWM코리아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로 입항이 지연됐고 특히 SUV 물량이 크게 부족했다"며 "다른 브랜드에서 신차를 다수 출시했음에도 자사 차량을 기다려 준 고객들 덕에 판매 실적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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