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삭 초속 49m 역대급 강풍
원전 4기 운영도 일시 중지돼

차량 위로 담벼락 와르르  3일 울산시 북구 농소중학교 인근 마을에 태풍 '마이삭'이 몰고 온 강풍으로 폐공장 담벼락이 무너져 주차된 차량을 덮친 모습.  울산=연합뉴스
차량 위로 담벼락 와르르 3일 울산시 북구 농소중학교 인근 마을에 태풍 '마이삭'이 몰고 온 강풍으로 폐공장 담벼락이 무너져 주차된 차량을 덮친 모습. 울산=연합뉴스

부산, 영남, 강원 일대를 힙쓸고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빠져나가자마자 10호 태풍 '하이선'이 한반도를 향해 성큼 다가오고 있다.

하이선은 마이삭보다 훨씬 센 것으로 더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3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마이삭은 제주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이미 최대 순간풍속 초속 49m에 달하는 역대급 강풍을 기록하며 기승을 부렸다.

제주를 거쳐 오전 2시 20분께 부산에 상륙한 마이삭은 이날 오전 6시 30분을 기해 동해 앞바다로 빠져나갔지만 전국 곳곳에 상처를 남겼다.

제주 3만6000여가구, 경남 2만여가구, 부산 3800여가구 등 12만여 가구가 강풍에 정전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원전이 정지하고 항공기와 열차 운행이 중단됐으며, 도로도 끊겨 교통통제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1시 35분께 사하구 한 아파트에서 60대 여성 A씨가 베란다 창문에 테이프 작업을 하던 중 유리가 깨지면서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 중 숨졌다.

마이삭은 제주에서 최대 순간풍속 초속 49m를 넘는 강풍을 몰아쳤고, 산지에 1000㎜가 넘는 폭우를 쏟아냈다.

울산에서는 오전 1시 55분께 남구 선암동에서는 창문이 파손되면서 1명이 다쳤다.

오전 0시 33분께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한 주택에서는 강풍에 날아온 길쭉한 형태의 구조물이 지붕을 뚫고 집안에 꽂히는 아찔한 사고도 있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원전 4기 운영도 일시 중지됐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는 3일 새벽 운영 중이던 고리 3, 4호기, 신고리 1, 2호기의 원자로가 정지됐다고 밝혔다. 충남 홍성에서는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21.3m까지 불어 1970년 기상 관측 이래 9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마이삭이 빠져나간 강원 동해안도 시간당 30∼50㎜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침수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하지만 마이삭이 퇴진과 동시에 10호 태풍 하이선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다. 7일쯤 경남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선은 한반도 중앙을 관통할 것으로 보여 큰 피해가 우려된다.

전국 지자체는 초강력 태풍 하이선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숨 돌릴 겨를도 없이 다시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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