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정부의 부동산 다중 규제를 피해 최근 급격히 오른 천안 지역의 집값을 잡아달라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천안에 16년째 산다는 한 직장인의 사연이 올라왔다. 이 청원자는 8월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심각하게 치솟는 충남 천안 집값 좀 잡아주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현재 천안의 부동산 시세는 거품이 너무 심한 투기판 그 자체"라며 "투기과열지구 대상에서 빠진 천안 집값이 무섭게 치솟고 있어 서민들은 집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년, 3년 전 대비 집값은 2배 이상 껑충 뛰었지만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지 않아 천안의 투기판은 현재 진행형"이라고 덧붙였다.

청원자는 아파트 우선 공급 자격 기한 연장 등 청약 조건도 개선이 시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투기 목적으로 신청한 후 청약에 당첨돼 수억대 시세 차익을 얻고 매도하는 사람이 있지만 평생 전·월세를 반복하다 내 집 마련을 꿈꾸며 실거주 목적으로 신청한 사람들은 낙첨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천안에서 아파트 청약 때 지역 거주자 우선 공급 자격을 받으려면 최소 6개월 이상만 거주하면 된다.

올 들어 천안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3.3㎡ 분양가는 950만∼1000만원 초반대이다. 지역에서는 아파트에 당첨되면 그 자리에서 1억원 정도 시세차익을 얻고 전매가 성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성성2지구 아파트 분양 청약률이 119대 1을 웃도는 등 올 들어 천안지역에서 분양된 모든 아파트가 높은 경쟁률로 완판됐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천안 지역의 집값이 급등하자 규제 지역으로 지정해달라는 청원이 등장했다. 사진은 천안시내 아파트 전경.<연합뉴스>
천안 지역의 집값이 급등하자 규제 지역으로 지정해달라는 청원이 등장했다. 사진은 천안시내 아파트 전경.<연합뉴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박상길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