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들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빠지다
크래프톤, 드라마 제작사 지분 인수
콘텐츠별 지적 재산권 선순환 기대
엔씨소프트, 엔터 자회사 '클렙' 설립
'크로스파이어' 소재로 中드라마 제작

넷마블은 이달중에 BTS를 소재로 한 이야기를 제작하고 감상할 수 있는 게임 'BTS 유니버스 스토리'를 출시할 예정이다.   넷마블 제공
넷마블은 이달중에 BTS를 소재로 한 이야기를 제작하고 감상할 수 있는 게임 'BTS 유니버스 스토리'를 출시할 예정이다. 넷마블 제공

스마일게이트가 지난 2007년 선보인 1인칭 슈팅게임 '크로스파이어'를 소재로 만든 드라마 '천월화선'이 중국 동영상 플랫폼인 텐센트 비디오에서 방영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제공
스마일게이트가 지난 2007년 선보인 1인칭 슈팅게임 '크로스파이어'를 소재로 만든 드라마 '천월화선'이 중국 동영상 플랫폼인 텐센트 비디오에서 방영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제공


국내 게임사들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임 IP(지식재산)에 기반을 둔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수익모델을 만들어 전 세계적인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게임사들의 이같은 행보는 K-팝과 한국 영화 등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속속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K-팝 대표주자인 방탄소년단(BTS)은 빌보드 '핫100' 1위에 올라섰고,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도 미국 아카데미를 점령하며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저력을 과시하기에 충분했다. 국내 게임 콘텐츠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지난달 26일 배틀그라운드 제작사로 유명한 크래프톤은 드라마 제작사 히든시퀀스 2대 주주에 올라섰다고 밝혔다. 히든시퀀스는 드라마 '미생', '시그널' 등의 PD를 맡았던 이재문 대표가 2016년 설립한 회사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배틀그라운드 등 게임IP를 e스포츠, 드라마, 영화, 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 포맷으로 확장하고, 게임화가 가능한 원천IP를 확보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NC)는 지난 7월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클렙'을 설립했다. 클렙은 영상·웹툰·온라인 음악서비스·인터넷 방송 등을 사업 목적으로 한다. 초대 대표는 김택진 NC 대표의 친동생인 김택헌 NC 수석부사장이 맡았다. NC 관계자는 "아직 초기 단계로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기술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각종 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넥슨도 앞서 지난 6월 공시를 통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자산을 창출하고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상장 기업에 15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일방향에서 양방향으로 큰 변화를 겪고 있다"며 "오랜 기간 다양한 유형의 강력한 지식재산권(IP)을 만들어내고 유지해온 넥슨의 비전을 공유하는 회사들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어느 회사에 투자할 지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넥슨 측은 "게임 회사를 포함한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특정 지역에 국한해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미 엔터테인먼트와 협업으로 실질적인 결과를 도출한 게임사도 있다. 국내 중견 게임업체인 스마일게이트가 지난 2007년 선보인 1인칭 슈팅게임 '크로스파이어'를 소재로 만든 드라마 '천월화선'이 중국 동영상 플랫폼인 텐센트 비디오에서 방영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지난 7월 중국에서 방영을 시작한 36부작 드라마의 누적 조회 수가 16억 회를 돌파했다. 이외에도 스마일게이트는 현재 드라마 외에도 크로스파이어로 할리우드 영화 제작을 진행중이다. 중국에 크로스파이어 실내 테마파크를 열기도 했다.

넷마블 또한 엔터테인먼트 투자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앞서 넷마블은 지난 2018년 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2014억원을 투자해 지분 25.71%를 확보한 바 있다.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에 이어 2대 주주에 올라선 것이다. 넷마블은 2대 주주로 올라서며 BTS IP를 활용한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BTS월드'를 선보였다. 이 게임은 미국을 포함해 33개 국가에서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다. 넷마블은 9월에는 BTS를 소재로 한 이야기를 제작하고 감상할 수 있는 게임 'BTS 유니버스 스토리'를 출시할 예정이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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