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선박·석화·전기전자, 80%대 수출차질…연간 수출액 20% 감소 전망
車·선박은 "연간 수출액 전망 악화"
"긴축경영 대응" 63% 달해…금융지원·운영자금 지원 필요, 플랜트 등은 "수출입 분쟁 비용 지원"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출 차질이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와 선박의 경우 올해 연간 수출액이 크게 줄어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 수출기업의 절반 이상은 긴축경영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어 정부의 금융지원이 시급하다고 답했다.

3일 한국수출입은행이 국내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수출기업 영향' 설문조사에 따르면 수출기업의 55.6%가 수출에 심각한 수준의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지난 1분기 설문조사에서의 심각한 차질 비중(58.6%)에 비해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수출 기업의 절반 이상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한 셈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출차질 발생 응답률은 1분기 86.1%에서 2분기 83.1%로 여전했다. 특히 매우 심각한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는 비중은 1분기 26.0%에서 2분기 28.8%로 일부 수출 기업의 경우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 수출차질 비중을 보면 자동차(95%→94%), 선박(80%→81%) 등에서 1분기 수준으로 유지됐고, 석유정제/화학(87%→83%) · 전기전자(92%→79%) 등은 1분기 대비 응답 비중이 감소했다. 기계류(88%→92%)와 플랜트/해외건설(67%→70%) 등에서는 응답 비중이 늘어났다.

(자료 = 수출입은행)
(자료 = 수출입은행)
수출기업의 절반 이상은 코로나19에 따른 수출 차질로 인해 올해 연간 수출액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기업의 59.8%는 연간 수출액이 연초 목표 대비 1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전산업 평균 수출액 증가율 전망은 1분기 조사에서는 18.1% 감소였으나 2분기에는 20.8% 감소로 수출액 증가율이 예상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26.0%), 기계류(△22.8%), 전기전자(△22.0%) 순으로 수출액 증가율이 떨어질 것으로 조사됐다. 석유정제/화학 · 플랜트/해외건설 등에서는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이었지만, 자동차(△18.6%→△26.0%) · 선박(△10.5%→△15.7%) 등은 1분기 대비해서 수출액이 더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다.

수출기업의 63.5%는 코로나19에 따른 대응책으로 긴축 경영을 수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긴축경영 답변은 1분기(59%)보다 늘어나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체 수출시장 발굴(23.0%)과 비대면 마케팅 강화(22.8%) 등이 늘어나긴 했지만 비중은 크기 않았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12.7%에 달하는 기업이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적절한 자구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의 경우 비용 절감보다 비대면 마케팅 강화를 통해 수출 활로를 모색하는 비중이 소폭 늘어났다. 선박 · 석유정제/화학 · 플랜트/해외건설 등에서는 대체시장 발굴 노력이 크게 증가했다.

(자료 = 수출입은행)
(자료 = 수출입은행)
수출기업은 수출 차질의 원인으로 "수출대상 기업 주문 감소(68%)", "수출대상국 소비 위축(60%)" 등을 꼽았다.

코로나19 관련 시급한 정부 지원정책으로는 금융지원(54.5%)과 운영자금 지원(47.1%)를 들었다. 물류/운송 애로 해소 응답 비중은 1분기 대비 크게 감소 (32.2% → 16.9%)했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의 업종의 물류/운송 애로 해소 비중은 크게 감소(48.0%→17.9%)했고, 플랜트/해외건설 업종에서는 입국 제한 등으로 인해 "수출입 분쟁을 위한 비용 지원" 응답이 1분기 대비 상당 폭 증가 (5.6%→26.3%)했다.

(자료 = 수출입은행)
(자료 = 수출입은행)
이번 설문은 한국수출입은행 의뢰로 칸타코리라에서 수출기업 455개사(기계류 129개, 자동차 95개, 전기전자 82개 등 총 13개 업종)를 대상으로 7월6일부터 7월10일까지 실시됐다. 1차 설문은 4월1일부터 4월10일까지 이뤄졌었다.김현동기자 citizen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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