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4·15총선 공통 공약 입법화 4개 특위 조속한 가동 등 제안 金, 상임위원장 독식문제 거론 "관행 붕괴로 의회모습 달라져"
이낙연(왼쪽)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미래통합당 당대표실을 찾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게 허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李·金, 여야 대표로 첫 만남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1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났다.
둘은 오랜 인연을 강조하며 덕담을 나눴지만, 현안에서는 원칙을 내세우며 신경전도 벌였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김 위원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긴 세월을 늘 지도해줬는데 잘 지도해주시길 부탁 드린다"며 "위원장님 지도 아래 제1야당이 혁신의 노력을 하는 것은 환영할 일"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김 위원장도 "일단 축하드리고, 앞으로 원만하게 정치를 잘 풀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을 해달라"고 화답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이 대표가 동아일보 기자 시절 국회의원이던 김 위원장을 취재원으로 만나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17대 국회에서는 한 지도부 아래서 함께 일한 적도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은 현안에서는 각 당의 원칙을 앞세우며 요구 조건들을 분명하게 나열했다. 이 대표는 "양당의 4·15총선 공약 중 공통되는 게 있다면 빨리 입법화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며 "이번에 (통합당 정강정책에) 새롭게 고치려고 하는 부분과 저희의 정강정책 중에 공통된 것이 있다면 그것도 입법화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양당 원내대표가 국회 내 4개의 특위 구성에 사실상 합의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관심 가지실 것이 아마 비상경제특위일 것인데, 4개 특위를 빨리 가동하고 비상경제특위에는 제일 역점을 두시는 경제민주화를 포함해 논의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경제민주화를 포함해 논의한다면 상법이나 공정거래법도 여야가 함께 논의할 수 있다"며 '당근'도 제시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여러 제안에 대한 답변 대신 21대 국회 초반 원구성협상 과정에서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식한 문제를 거론하면서 "정치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여당은)민주적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과거에 지켜오던 관행이 깨져버리는 바람에 의회의 모습이 종전과 다른 형태로 보인다"고 했다. 협치의 책임 소재가 여당에 있음을 짚은 것이다.
김 위원장은 "4차 추가경정예산안을 빨리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 대한 선별적인 지원을 빨리해야겠다는 게 통합당의 입장"이라며 "제가 보기에 이 대표께서도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 선별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여야가 큰 이견이 없으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4차 추경에 대해서는 "대표님이 말 한대로 불가피하다고 생각하고, 당정협의가 진행되고 있어 곧 결론이 날 것"이라고 했으나 개원 협상과 관련해서는 "2~3달 동안 겪었던 우여곡절을 또 반복하는 건 겨를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대표는 이후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도 김 위원장에게 제안했던 △총선 공통 공약 입법 △양당 간 비슷한 정강 정책 입법△4개 분야 특위의 조속한 가동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협의 과정에서 저희들이 원칙을 지키지만 양보할 수 있는 것은 양보하는 유연함을 갖겠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재판 과정이나 수사 과정에 있어 법치주의가 훼손되고 있어 3권 분립상 입법부가 사법·행정을 감시하는 입장에서 요구다. 그 특위를 여당이 수용하면 5개 특위를 가동할 수 있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더 자세한 것은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와 만나 상의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