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일의 공부법
한동일 지음/EBS북스 펴냄




"교수님, 이 지독하고 어둡고 힘든 터널의 끝은 과연 있을까요?" 한 학생의 질문에 책의 저자는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모든 터널은 끝이 있습니다. 다만 끝까지 간 사람에 한해." 세상에 공부를 즐겁게 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예외는 있겠지만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물론 설렁설렁 하는 공부는 힘들지 않다. 책에서 말하는 공부는 적어도 자신으로 인해 인류 지식의 면적이 손바닥 만큼이라도 넓어지거나 자신의 지식으로 남을 도울 수 있는 전문적인 것을 일컫는다.

저자 한동일 신부는 로마교황청 대법원인 로타 로마나 700년 역사상 930번째 변호사다. 30년 공부 끝에 교황청 변호사 자격증을 땄다. 동아시아권에서는 처음이라고 한다. 교황청 변호사가 되려면 우선 라틴어에 능통해야 하고 유럽의 웬만한 언어도 통달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야 현대 법의 한 모태인 교회법 공부에 들어갈 수 있다. 지난한 자신의 공부과정을 있는 그대로 친절하게 소개한다. 우선 공부의 목적을 분명히 할 것을 권한다. 세상에 이로운 일을 하고 싶은 마음으로 목적을 정결히 하면 그 다음부터는 본질과 핵심을 깨닫는 진짜 공부가 시작된다는 것. 그 과정에서 개인적 소망의 실현과 성취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한다. 억지로 하는 공부가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서 자신을 격려하며 앎의 기쁨을 깨달아가는 공부를 하라는 말이다.

저자는 방황하는 10대 청소년들, 시험을 준비하는 20대 대학생들, 한 분야를 깊이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한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한다. 저자는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서강대에서 '라틴어 강의'를 한 적 있다. 인근 대학생들과 일반인들까지 청강하러 왔다. 그 강의 경험을 토대로 '라틴어 수업'를 냈고 베스트셀러가 됐다. 1450쪽에 이르는 방대한 사전인 '카르페 라틴어 한국어 사전'은 10년이 넘게 걸린 방대한 작업이었다고 한다.

이규화 논설실장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규화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