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온리' 시대 예측 빗나가
OTT 산업 확대 훈풍에 급성장
글로벌 출하량 年 2.2억대 달해
OLED 등 차세대TV 소비 늘듯



"일방적으로 방송전파를 수신해 보여주는 용도였던 TV가 이제는 동영상 시대를 맞아 어떤 콘텐츠든 소비자 기호에 맞게 '제대로' 보여주는 매체로 자리잡았습니다." 한 TV 업체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대 진입으로 내리막을 탈 줄 알았던 TV의 생존 이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일방적으로 방송전파를 수신해 보여주는 용도였던 TV가 이제는 동영상 시대를 맞아 어떤 콘텐츠든 소비자 기호에 맞게 '제대로' 보여주는 매체로 자리잡았습니다." 한 TV 업체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대 진입으로 내리막을 탈 줄 알았던 TV의 생존 이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스마트폰이 처음 등장했을 당시, 모든 콘텐츠 소비가 스마트폰으로 집중되는 '모바일 온리' 시대가 올 것이라는 위기감이 각종 TV 제조사들 사이에서 퍼졌다. 실제로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 내비게이션·카메라·MP3플레이어 시장은 크게 위축됐다.

TV 업계도 마찬가지로 바짝 긴장했었다. 스마트폰이 사실상 이동하는 TV의 역할을 할 수 있었고, 1인 가구 시대에 굳이 비싼 TV를 살 필요가 없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TV 시장은 여전히 건재하다. 한 해에 전세계에서 팔리는 TV는 2억2000만대에 달한다. 여기에 올해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며 TV 제조사들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며 '크고 화질 좋은 TV'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관계자는 "스마트폰에 잡아먹힐 줄 알았던 TV가 이제 공생하는 관계가 됐다"며 "콘텐츠 제조·유통업체들도 TV 제조사들과 협업하며 생태계를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PC에 있던 유튜브·넷플릭스가 TV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PC와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형성된 시장이다. 유·무선 통신망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인터넷으로 고화질 동영상을 실시간 스트리밍 방식으로 볼 수 있게 됐고,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쉽게 제작할 수 있게 되면서 이용자 제작 콘텐츠도 활성화됐다.

여기에 넷플릭스·왓챠와 같은 유료 OTT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온라인 콘텐츠 시장은 이제 방송사 중심의 '브로드캐스팅'을 위협할 만큼 성장했다. 방송사라는 플랫폼의 일방향 콘텐츠 전달 방식에 얽매이지 않게 되면서 다양한 동영상들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OTT 산업의 확대는 TV 시장에도 훈풍을 안겼다. 동영상 콘텐츠들을 작은 스마트폰이 아닌 대형 스크린에서 시청하고 싶어하는 이용자들의 욕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 연결된 스마트TV, 인터넷망 기반 인터넷TV(IPTV) 등이 등장하며 TV 프로그램은 물론 OTT 동영상도 TV에서 볼 수 있게 됐다. TV 산업을 위협할 것이라고 예측했던 스마트폰의 등장이 오히려 TV 산업을 돕고 있는 셈이다.

유튜브는 미국에서만 한달의 1억명이 TV로 유튜브 동영상을 시청한다고 최근 디지털 미디어 행사 '뉴프론트'를 통해 발표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라이트만 리서치 그룹(Leichtman Research Group)은 지난해 4분기 기준 미국 넷플릭스 이용자의 85%가 TV를 통해 넷플릭스 동영상을 본다고 밝혔다.

코로나19의 확산은 동영상 콘텐츠의 TV 소비를 더욱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미국 IT매체 엔가젯은 "(유튜브 등 동영상 콘텐츠 TV 소비 증가는)최근 몇 달 동안 코로나바이러스 유행에 의해 가속화됐을 것으로 보인다"며 "많은 사람들이 TV 앞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집에 틀어박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수요는 초대형 TV 시장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2분기 75인치 이상 초대형 TV 출하량은 102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76만대)보다 34% 늘어났다. 초고화질 TV인 8K TV 출하량도 올 2분기 4만3000대로 전년 동기보다 30% 확대됐다.

◇"LCD TV 교체수요 잡자"…차세대 TV 시장 성장할듯=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될 줄 알았던 TV 시장의 극적인 부활은 디스플레이 시장의 세대교체로 이어지고 있다. 10년 주기인 TV 교체시점과 맞물려 주요 TV 제조업체들은 지금까지 주력으로 적용했던 LCD(액정표시장치) 대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플래그십 제품군을 교체하며 새로운 시대로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더 크고 얇은 TV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추려는 노력이 기술 혁신으로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TV업계 관계자는 "보통 소비자들이 가전을 교체할때 이전보다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사려는 경향이 있다"며 "2000년대 들어 LCD TV를 구매한 소비자의 경우 차세대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TV를 구매할 가능성이 높은 '프리미엄 수요층'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세계 TV 출하량은 한 해 2억2000만대 안팎의 수요를 유지하는 가운데, 차세대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TV 시장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옴디아는 올해 TV 출하량을 2억1156만대로 예측했다. 내년에는 2억1878만대, 2022년에는 2억2623억대, 2023년에는 2억2078억대, 2024년에는 2억2356만대의 TV가 팔릴 전망이다. 이중 OLED TV 등 차세대 TV 소비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OLED TV 출하량은 올해 305만대에서 내년 550만대, 2022년 670만대, 2023년 750만대, 2024년 900만대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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