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4개월 연속 회복세를 보였던 소비가 지난 7월 다시 주저앉았다. 긴급재난지원금 효과가 5~6월에 거의 소진된 데다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율이 7월부터 축소됐고, 장마 여파 때문으로 분석된다. 8월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서 8월 이후 소비는 더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통계청의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7월 소매판매액은 전월보다 6.0% 감소했다. 지난 2월(-6.0%) 이후 5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소매판매는 4월 5.3%, 5월 4.6%, 6월 2.3% 등 4개월 전월 대비 연속 증가세를 보였가 7월 감소세로 전환했다.
긴급재난지원금이 5∼6월에 90% 소진됐고, 자동차 개소세 인하 폭이 70%에서 7월부터 30%로 축소된 영향이 크다. 또 긴 장마에 에어컨 등 냉방가전 판매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업태별로 보면 면세점(8.5%), 편의점(0.8%)은 늘었지만, 승용차·연료소매점(-11.2%), 백화점(-7.2%), 전문소매점(-5.7%), 슈퍼마켓·잡화점(-4.9%), 대형마트(-4.9%), 무점포소매(-2.9%)가 모두 감소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통계심의관은 "8월 중순 코로나19가 재확산된 영향이 8월에 바로 반영될 것으로 보이며, 해외 코로나 확산도 우려되는 등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7월 전(全)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0.1% 증가했다. 산업생산은 1월부터 5월까지 감소하다 수출부진이 완화한 6월(4.1%)에 이어 두 달 연속 늘었다. 다만 한 달 전보다 증가폭은 크게 줄었고, 전년 동월에 비해선 1.6% 감소했다.
7월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은 각각 1.6%, 0.3%로 전월 대비 소폭 증가했다.
광공업 중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 전자부품 등에서 감소했지만 자동차, 기계장비 등이 늘어 전월보다 1.8% 증가했다. 6월(7.4%)에 3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선 뒤 두 달 연속 증가세다.제조업 가동률지수는 94.0으로 전월 대비 2.6포인트 올랐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0.0%로 전월보다 1.8%포인트 상승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국내 여행 증가, 스포츠 경기와 공연이 재개된 영향에 0.3% 증가했다. 예술·스포츠·여가(7.7%), 숙박·음식점(2.3%), 금융·보험(2.2%), 정보통신(2.2%), 부동산(1.8%), 운수·창고(1.2%) 등에선 늘었지만, 교육(-1.7%), 도소매(-1.4%) 등은 줄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2.2%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7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4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이는 8월 코로나19 재확산 변수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어서 경기지표는 더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