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방역 2.5단계 한시적 시행
소상공인 '도미노 도산' 위기감
도매상·소비재 생산기업도 타격

주말에도 썰렁한 종로상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실시된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젊음의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주말에도 썰렁한 종로상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실시된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젊음의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2차 유행으로 인한 경제 타격이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가 일주일간 수도권 생활방역 수위를 2.5 단계로 격상하면서 수도권 일대 골목상권의 영업행위가 사실상 50% 가량 줄어들게 됐다. 골프연습장, 당구장 등은 아예 영업행위가 중단됐다. 이 같은 소비절벽은 경제 가장 끝단인 골목상권에서 시작해 소비재생산 업체인 중소 중견기업을 거쳐 경제 전반으로 그 충격파를 확산시킬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30일 "아직 3단계 거리두기 강화조치를 앞두고 있는 만큼 더 큰 위기는 아직 남겨두고 있다"며 "록다운(lock down·봉쇄령)이나 다름없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될 경우에는 경제 전반에 '패닉'이 올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2.5단계 골목상권 초토화 =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앞으로 일주일간 수도권 일반음식점, 휴게음식점, 제과점은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포장·배달 주문만 가능하도록 영업이 제한되고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은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포장·배달 주문만 된다.

헬스장, 당구장, 골프연습장 등 실내체육시설과 독서실, 스터디카페도 운영이 중단되며 학원은 비대면 수업을 해야 한다. 사실상 골목 상권 주요 상점들은 아예 문을 닫거나 영업활동이 50%가량 제한되는 것이다.

상점 상인들의 수익에 직격탄이다. 자연스럽게 이들 상인들에게 물건을 전하는 도매상은 물론 소비재 생산 중소기업들에게도 충격파가 전해지게 된다. 골목상권의 생태계 전반에 연쇄적인 타격이 가해지는 것이다.

문제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보다 더 센 3.0이 남아 있다는 점이다. 이 경우 사실상 사회적 봉쇄상태가 되고 골목상권은 아예 영업이 불가능해진다.

대기업의 경우 자금으로 버틴다고 하지만 하루 벌어 하루를 사는 소상공인은 그야말로 '도산'의 구렁텅이로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골목상권의 코로나 산업계 전반으로 전이된다. = 골목상권의 몰락은 단순히 그에 그치지 않는다. 소비절벽의 타격은 중개, 도매상을 거쳐 소비재를 생산하는 중소 중견기업의 파국을 초래하게 된다. 국내 소비산업 생태계의 한 부분의 몰락마저 우려된다.

이것은 골목상권에서 시작된 경제 불안 소용돌이의 시작일 뿐이다. 서비스업 생산하락은 사회 실업자를 양산하게 되고 경기 전반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다. 결국 최근 한은이 전망했듯 우리 경제 성장률의 대폭적인 뒷걸음질이 예견되는 것이다.

실제 코로나19가 처음으로 크게 확산했을 당시 서비스업 생산은 1년 전과 비교해 3월 5.0%, 4월 6.1%, 5월 4.0% 각각 줄었고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은 3월에는 7.7% 늘었으나 4월과 5월에는 각각 5.0%와 9.8% 감소했다.

취업자 수도 3월(-27만8000명), 4월(-33만4000명), 5월(-37만1000명) 등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미 시작된 전이 조짐 = 이날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3~27일 중소기업 315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9월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 결과 9월 업황 전망 경기전망지수(SBHI)는 67.9로 전월보다 3.0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동월보다는 15.3p 낮은 것이다. 이 수치는 코로나19 영향으로 5월 60.0까지 떨어져 통계 작성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가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효과 등으로 이후 3개월 연속 반등했다. 수치는 6월 63.1, 7월 68.0, 8월 70.9 등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재확산함에 따라 중소기업의 체감경기가 다시 둔화한 것이다.

제조업의 9월 경기전망지수는 75.1로 전월보다 3.2p 올랐지만, 비제조업은 64.1로 6.3p 내렸다. 제조업의 경우 자동차 및 트레일러 업종이 83.1로 전월보다 10.6p 상승한 것을 비롯해 16개 업종에서 상승했고 가구(72.4→64.5) 등 6개 업종은 하락했다.

비제조업은 건설업이 68.4로 전월보다 8.9p 하락했고 서비스업은 63.3으로 5.7p 내렸다. 서비스업의 경우 숙박 및 음식점업이 8월 70.4에서 9월 53.3으로 내린 것을 비롯해 조사 대상 10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경기변동 항목별로 보면 내수판매(71.1→67.7), 영업이익(67.9→64.3), 자금 사정(67.4→62.3) 전망은 전월에 비해 하락했고 수출(69.3→76.2)은 상승했다. 고용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8월에 중소기업들의 주요 애로 요인(복수 응답)으로 꼽은 항목은 내수부진이 74.3%로 가장 높고 뒤이어 업체 간 과당경쟁(40.5%), 인건비 상승(37.5%), 판매대금 회수지연(22.9%) 등 순이었다.

은진기자 jine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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