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4대 의료정책 반발 여전
집단 휴진땐 의료공백 가능성

정부와 의료계가 의료 정책을 둘러싼 갈등 및 파업 문제를 둘러싸고 해결책을 도출하고자 24일 머리를 맞댔지만 별다른 진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특히 의료계는 정부의 의료 정책에 변화가 없으면 예정된 파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의료 공백 우려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대한의사협회(의협)와 만나 1시간 10분 가량 면담을 진행했다. 이들은 이날 정부가 추진하는 4대 의료정책과 이에 반발하는 의료계의 파업 문제를 논의했다.

박 장관은 면담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긍정적인 결과가 있었다"며 집단행동을 풀 수 있는 방향으로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도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정 총리와 박 장관, 저도 허심탄회하고 진정성 있게 이야기를 나눴다"며 "복지부와 의협 실무진 간에 구체적 내용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들은 총파업 중단과 같은 가시적인 성과는 도출하지 못했다. 최 회장은 "아직은 견해차가 좁혀진 게 없다"며 총파업 계획은 변함 없다는 뜻을 밝혔다.

의료계은 현재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방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육성 방안 등 네 가지 정책에 반발하고 있다. 의협은 정부가 의료 정책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2차 총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물론 3차 파업에도 나설 수 있다고 엄포를 놓은 상태다.

문제는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상황에서 의료계가 집단 휴진에 나설 경우 의료 공백이 생길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의료계의 단체행동 강도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서울대병원 전임의 288명은 이날 전공의에 이어 파업을 시작하고 1인 릴레이 시위 등을 벌이고 있다. 복귀 시점은 미정이다. 응급실, 중환자실, 분만실, 투석실 등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필수 업무는 유지하기로 했지만 내부에서는 의료 공백이 심상치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미 전공의들이 파업을 지속하면서 진료가 미뤄진 환자들의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의협의 2차 총파업이 진행될 경우 의료공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일각에서는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만큼 양측이 타협점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 총리는 면담 모두발언에서 "의협이 집단휴진을 강행하면 환자는 두려워하고 국민은 불안해할 것"이라며 집단행동 철회를 우회적으로 요청했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의협 측과 열린 자세로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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