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학생 연구원 해외유입에 원자력연구원 직원도 확진 판정 접촉자 13명… n차 감염 가능성 정부차원 강력 방역대책 주장도
지난 20일 UST에 이어 24일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옴에 따라 '대한민국 과학기술 1번지' 대전 대덕특구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대덕특구 전경. 연합뉴스
'대한민국 과학기술 1번지'로 통하는 대전 대덕특구가 코로나19에 다시 한번 뚫렸다.
지난 20일 외국인 학생 연구원에 의한 해외 유입에 이어 24일 한국원자력연구원 직원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연구원 전체가 유례 없이 '셧 다운' 되면서 대덕특구 내 감염 확산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 확진자의 직·간접 접촉자가 13명에 달해 'n차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원자력연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가 중요·보안시설인 출연연과 KAIST 등 과학기술 고급 인력이 밀집해 있는 대덕특구 내 코로나19 확산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정부는 출연연 감염확산 방지 및 방역 강화를 위한 별다른 조치가 없어 방역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24일 한국원자력연에 따르면 세종시에 거주하는 40대 행정직 직원이 전날 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직원은 지난 19일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연구원 본관동에서 근무했으며 노사협력 업무를 담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과 연구원 내부에서 직·간접 접촉한 사람은 13명으로, 현재 모두 자가 격리에 들어가 코로나19 진단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다만, 이 직원은 19일 이후 연구원에 출근하지 않아 원장 등 주요 보직자와 다른 직원들과는 접촉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에서 입국한 아내로부터 감염됐으며, 현재 2명의 자녀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원자력연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라 대응 매뉴얼에 따라 심각단계를 발령하고 대전 본원에 대해 하루 휴원키로 했다"면서 "13명에 대한 진단 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대책회의를 열어 대응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원자력연은 폐쇄 조치를 취하고, 보안과 시설안전 등 필수 인력을 제외하곤 내·외부 직원들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연구원 직장어린이집도 임시 휴원하고, 출퇴근 버스도 운영하지 않고 있다.
2000여 명이 근무하는 원자력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옴에 따라 다른 출연연도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원자력연은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 이어 기관 규모가 대덕특구 내에서 두 번째로 크다.
출연연별로 지역 코로나19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에 따른 자체 방역 강화와 감염확산 방지 대책을 논의하는 등 분주한 상황이다. 특히 내·외부 회의 및 보고는 가급적 영상회의나 서면으로 실시하고, 불요불급한 국내 출장은 가급적 연기 또는 취소하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워크숍이나 교육 등은 온라인이나 영상으로 실시하도록 유도하고, 집단행사나 사적모임은 되도록 자제 또는 최소화하도록 통보했다.
하지만, 일부 출연연은 출근과 건물 이동 시 내부 직원들에 대한 발열체크를 하지 않거나,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모여 대화를 나누거나 왕래하는 등 방역수칙 준수에 소홀한 상황이다.
출연연 한 관계자는 "대덕특구 출연연 중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원자력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만큼 다른 출연연도 결코 코로나19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며 "정부 차원의 보다 강력한 방역 대책을 서둘러 시행해야 국가 중요시설인 출연연 내에서 코로나19 재유행 고리를 끊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