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2차 대유행'으로 증시가 주춤하고 있지만 증시 투자 대기자금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이 증시부진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0일 현재 52조639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투자자 예탁금은 주식매수를 위해 증권 계좌에 입금된 대기자금이다.
투자자예탁금은 이달 18일부터 사흘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 기간은 코로나19 2차 유행으로 코스피가 약세로 돌아선 시기다.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개인은 코스피에서 총 1조4652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특히 코스피가 3.66% 급락한 지난 20일에는 1조739억원 어치를 쓸어 담는 등 증시가 부진할 때 저가 매수를 노리는 움직임이 뚜렷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 3월께 코로나19 1차 대유행에 따른 증시 폭락에 주식을 대거 매수한 개인이 이후 주가 회복으로 큰 수익을 냈다는 학습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초부터 21일 현재까지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10개 종목 중 7개의 주가가 이 기간 올랐다. 개인 순매수 1위인 SK하이닉스는 주가가 12.46% 하락했지만, 2~4위인 카카오(38.32%), SK바이오팜(65.82%), LG화학(42.51%)은 모두 두 자릿수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과거 개인 순매수 상위권 종목이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던 것과는 판이한 양상이다. 개인 투자자의 행동 방식이 과거와 달라진 가장 큰 원인은 기존 개인 투자자보다 젊고 정보가 많은 '동학 개미'가 올해 증시에 대거 뛰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증시 대기자금이 많아 개인 수급이 저가 매수를 위해 증시에 추가 유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제 정기예금 금리가 0%대로 떨어져 개인 입장에서 주식 투자의 매력이 커진 점, 가계 금융자산 중 주식 비중이 아직 작은 점 등을 고려하면 향후 개인이 주식을 추가로 사들일 여력은 충분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귀동냥으로 코스닥·바이오 등 위주의 '묻지마 투자'를 하거나 단타성 거래를 주로 했던 예전 개인과 현재의 스마트한 개인 투자자는 차이가 있다"며 "이제는 실적 전망 등 기초여건(펀더멘털) 중심으로 대형주에 주로 투자하는 주체가 됐다"고 진단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증시 급락 이후 유입된 개인 투자자의 절반 이상이 20·30대로 추정된다"며 "이들은 유튜브나 투자 앱 등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고 '비트코인 광풍'을 겪어 투자에 대한 부담감도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