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兆 이상 확보… 자구안 속도
대한항공A330 여객기에 화물을 탑재하는 모습.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A330 여객기에 화물을 탑재하는 모습. <대한항공 제공>


[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대한항공이 다음주 중 기내식 사업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는 등 자구안에 속도를 낸다. 대한항공은 앞서 단행한 유상증자의 조달 금액을 더하면 2조원 이상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르면 다음주 중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와 기내식기판 사업본부 매각을 위한 SPA를 체결할 예정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달 7일 기내식 사업과 기내면세품 판매사업을 매각하기 위해 한앤컴퍼니에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했다.

이번 매각 금액은 1조원 내외로 전망된다. 양측은 최종 가격을 놓고 협상 중이며 대한항공에 대한 우선매수권 부여 등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추진한 유상증자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1조127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한 상태다. 앞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 4월 대한항공에 1조2000억원을 지원하면서 내년 말까지 2조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요구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이와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윌셔그랜드센터의 리파이낸싱(자금재조달)을 놓고 투자자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왕산마리나를 보유한 왕산레저개발 지분의 연내 매각도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대한항공이 서울시와 갈등을 빚고 있는 송현동 부지 매각과 관련해 국민권익위원회가 이날부터 논의에 착수했다. 권익위는 이날 오전 서울시와 대한항공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양측의 입장을 청취하고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

대한항공은 앞서 자구안으로 연내 최소 5000억원에 송현동 부지를 매각하는 계획을 세웠으나, 서울시가 송현동 부지의 공원화 방침을 내세우며 공개 매각이 무산되는 등 자구안 추진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에 대한항공은 6월12일 권익위에 서울시의 문화공원 추진으로 송현동 부지 매각 작업에 피해를 봤다며 행정절차 중단을 서울시에 권고해달라는 고충 민원을 낸 바 있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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