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영향에 온라인 매출↑
'짜파구리' 이슈몰이 농심 독주
짜파게티·안성탕면 2~3위 차지
개학연기로 컵라면 수요 줄어

라면업계가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 트렌드 수혜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 제공
라면업계가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 트렌드 수혜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코로나19가 촉발한 '언택트' 열풍이 몇 년째 정체했던 라면업계에는 호재가 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라면 소비가 늘면서 상반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20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라면시장 규모(4사 기준)는 1조1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성장했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매출이다. 이에 몇 년째 2조원에서 정체하고 있는 라면 시장이 올해에는 큰 폭의 성장을 이룰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실제 국내 라면 시장 규모는 2013년 2조100억원을 기록한 뒤 2017년 2조원, 2018년 2조500억원, 2019년 2조840억원 등 성장세가 멈춘 상태다. 반면 올해엔 2조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라면 시장 확대에는 언택트 소비가 확산하면서 온라인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 성장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 업계 1위 농심의 온라인 매출은 전년(약 200억원)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400억원을 기록했다. 이커머스부터 오픈마켓까지 매출이 고르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몇 년째 편의점을 중심으로 매출 비중이 급증하던 용기면(컵라면) 수요가 줄고 봉지라면이 다시 주도권을 잡은 것도 코로나19가 불러온 풍경이다. 2016년 33.2%에서 지난해 37.5%까지 늘었던 용기면 비중은 올 상반기 34.3%로 뒷걸음질쳤다. 용기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학교 인근 편의점이 개학 연기로 인해 '개점 휴업' 상태가 된 데다 야외활동이 감소하고 지역 축제 등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용기면 수요가 줄었다.

반면 '비상식량'으로 취급되는 봉지면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매출이 크게 늘었다. 실제 코로나19가 한창이던 3~4월에는 라면 사재기로 인해 대형마트 등에서 봉지면이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다.

특히 업계 1위 농심이 코로나19 수혜를 가장 많이 본 것으로 나타났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신라면은 올해 매출이 12.4% 늘어났고 '짜파구리' 열풍을 불러일으킨 짜파게티(23.2%)와 너구리(28.4%), 안성탕면(34.9%)도 두자릿수 성장률을 나타냈다. 반면 업계 2위 브랜드인 오뚜기 진라면은 매운맛이 0.05%, 순한맛이 4% 늘어나는 데 그쳤다.

농심 관계자는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대형마트, 편의점, 슈퍼마켓 등 유통채널에서도 가장 잘 팔리고 회전율이 좋은 신라면을 최우선으로 주문했다"며 "국내 5개 라면공장을 풀가동하고 생산품목을 조정하면서 수요에 적극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