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임대차3법으로 서울을 넘어 수도권 일부지역에서도 전셋값이 비정상적으로 치솟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과천, 광명, 남양주, 하남 등 일부 지역의 경우 서울이나 수도권 평균보다 몇배나 높은 변동률을 장기간 이어오면서 전셋값이 폭등하고 있다.

서울이 60주 연속 전셋값이 오르는 사이 수도권 역시 54주 연속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20일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 가겨동향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대비 0.12%, 수도권은 0.1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수도권 규제지역의 경우 이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전셋값이 치솟았다.

경기도 과천시의 경우 전주대비 0.51%가 상승하며 수도권에서도 전셋값 상승률이 가장 두드러졌다. 지난 10일 과천시의 주간 전셋값 변동률은 0.41%였는데, 이보다 0.10% 포인트 더 오른 것이다. 지난달 20일 0.13%의 변동률을 보였던 과천시 아파트 전셋값은 이달 3일 들어 0.47%로 치솟은 이후 꾸준히 그 흐름을 유지 중이다.

광명시도 꾸준히 전셋값이 상승하고 있는 지역 중 하나다. 17일 기준 경기도 광명시의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대비 0.46% 상승했다. 전주(0.56%)보다는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이다.

경기도 하남시의 경우 올해 누적 아파트 전셋값만 10% 포인트 이상 오른 지역이다. 17일 기준 하남시의 주간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0.35%를 기록했다.

이 지역은 지난달 13일 0.93%가 오른 뒤 20일 0.88%, 27일 0.91%로 1% 포인트 가까운 변동률을 보이다 이달 들어 3일 0.57%, 10일 0.66%로 상승률이 소폭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 하남시 아파트 누적 전셋값 변동률은 12.53%로 수도권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도 북부에서는 남양주시와 구리시의 전셋값이 불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17일 기준 남양주와 구리시의 주간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각각 0.58%, 0.44%로 역시 서울과 경기도 평균 전셋값 변동률을 크게 웃돌았다. 올해 남양주시는 누적 전셋값이 5.25% 올랐고, 구리시는 8.22% 상승했다.

용인과 수원 역시 전셋값이 불안정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번주 용인시는 0.44%, 수원시는 0.34%가 올랐고 두 지역 모두 전주 대비 오름폭이 확대됐다. 전주 0.34%를 기록했던 용인시는 0.10% 포인트, 전주 0.26%를 기록했던 수원시는 0.08% 포인트 각각 상승폭이 확대됐다.

한국감정원은 "수원 권선구가 호매실동 신축과 중저가 수요가 있는 권선동 등을 위주로, 남양주는 다산, 별내, 호평동 등을 위주로 전셋값이 올랐다"라며 "용인 기흥구는 보정, 신갈, 상갈동 등 역세권 단지 위주로, 과천시는 신규 입주물량이 소진되며 상승했다"라고 밝혔다.이상현기자 ishsy@dt.co.kr

서울에서 시작된 전세난이 경기도권까지 확대되면서 경기도 일부지역의 전셋값이 비정상적으로 뛰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아파트 단지들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에서 시작된 전세난이 경기도권까지 확대되면서 경기도 일부지역의 전셋값이 비정상적으로 뛰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아파트 단지들의 모습. <연합뉴스>
수도권 주요지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단위 : %). <한국감정원 제공>
수도권 주요지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단위 : %). <한국감정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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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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