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이 작년 7월 이후 60주 연속 '초장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양상은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매매가격이 진정된 대신 전셋값이 요동치는 모양새다. 정부가 23차례에 걸쳐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지만, 하나를 잡으면 또 하나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셈이다.

20일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이달 17일을 기준으로 전주대비 0.02% 올랐다. 이는 지난 10일 기록됐던 주간 변동률(0.02%)과 동일한 수준으로, 이달 초 0.04%와 비교하면 오히려 상승폭이 더 줄어들면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7월 초부터 서서히 진정 국면에 진입했다. 7월13일 기준 0.09%를 기록했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같은 달 20일과 27일에 각각 0.06%, 0.04%를 기록하며 상승폭이 둔화하고 있다.

반면 전세시장의 경우 그 폭은 들쑥날쑥했지만 60주 연속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7일 기준 주간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0.12%로, 전주(0.14%)보다는 상승폭이 줄었으나 여전히 0.1% 포인트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이 오히려 전셋값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감정원 측은 "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 및 재건축 거주요건 강화 등으로 전세매물이 감소하며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계절적인 비수기 요인으로 그 폭은 축소됐다"라고 분석했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지역은 강동구로, 전주대비 0.19% 상승했다. 이달 초 0.31%까지 치솟았던 강동구의 아파트 전세값 변동률은 조금씩 상승폭이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서울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강북권에서는 성북구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성북구는 전주대비 0.16% 오르며 매주 상승폭을 확대 중이다. 7월13일 0.12%였던 성북구의 주간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이달 3일 0.14%, 10일 0.15% 등 매주 조금씩 상승했다. 한국감정원은 "성북구는 길음뉴타운과 종암동 구축단지 위주로 상승했다"라고 분석했다.

마포구 역시 0.15%로 서울에서 전셋값 상승률이 두드러지는 지역 중 하다. 하지만 마포구는 7월 중순 0.20%의 변동률을 보이다 이달까지 조금씩 상승폭이 줄어들고 있다.

이 외 강남3구 역시 전셋값이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서초구와 강남구가 각각 0.17%를 기록했고 송파구도 0.16%로 뒤따랐다.이상현기자 ishsy@dt.co.kr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60주 연속 오르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매물란이 비어있는 모습.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60주 연속 오르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매물란이 비어있는 모습.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 및 전세가격 변동률(단위 : %). <한국감정원 제공>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 및 전세가격 변동률(단위 : %). <한국감정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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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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