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수익성 방어 목적 KB국민·신한銀 등 지점 축소 업계 "고객 이용 불편 최소화"
(사진=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이미정 기자] 금융당국의 은행 지점 축소 '속도조절' 당부에도 하반기 지점 축소가 이어지고 있다. 은행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디지털 전환과 수익성 방어를 위해 지점 폐쇄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으로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축소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에도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국내 시중은행을 포함한 은행들의 지점 축소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다음 달에는 SC제일은행이 경기 성남시의 NHN판교점과 인천 계양구의 계산동지점 등 2개 지점을 각각 분당중앙지점과 부평지점으로 통합한다.
지난 7월 폐쇄 지점 수는 출장소를 포함해 20여개에 달했다. 국민은행은 총 15개 지점(지점 5개점, 출장소 10개점)의 영업을 종료했고 신한은행은 6개 지점, 우리은행은 2개 지점의 영업을 중단했다. 상반기에는 130여개 지점이 폐쇄되기도 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은행 지점 축소 속도조절을 언급했지만 저성장·저금리 기조에 따라 이미 각 은행마다 폐쇄하기로 계획된 지점이 있는 데다 비대면 거래 확대로 은행 창구를 찾는 고객이 급격히 줄면서 생산성이 급격히 떨어지자 은행들은 지점 축소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윤 원장은 "은행들이 단기간에 급격히 점포를 감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의 금융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초래해선 안 된다"고 밝힌 바 있다.
디지털뱅킹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금융 거래는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은행권 신용대출 가운데 절반 가량이 디지털뱅킹 앱을 통해 진행됐을 정도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저효율 지점의 통폐합을 단행하는 한편 디지털뱅킹 앱을 고도화를 통한 고객과의 접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로 금리시대에 진입하면서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고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은행 업무가 비대면 영업으로 전환이 빨라지면서 지점 축소 등으로 비용 절감에 나설 수 밖에 없다"며 "고객들의 금융서비스 이용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