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대부분 주택·주식에 몰려
시장 왜곡현상 탓 변동성 우려

우리나라 올 2분기 가계 빚이 1600조를 훌쩍 넘기면서 다시 한 번 '가계 부실'의 위험에 대한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무엇보다 현재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안 그래도 코로나 유행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가계는 최근 역대 최장의 장마까지 만나 깊숙한 내상을 입은 상황이다.

여기에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는 우리 사회 약자부터 난폭하게 공격해왔다. 사회 저소득층부터 가계경제가 무너져 내리는 '사회의 하방붕괴'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9일 한국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가계 신용의 주된 부분은 가계 대출이었다. 아무래도 최근 정부의 무분별한 재정살포 정책과 유동성 확장 정책으로 가계 대출이 쉬워진 탓이 커 보인다. 당장 주택담보 대출과 주식시장의 증권사 신용공여 대출 잔액 적지 않다는 게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당장 1637조3000억 원의 가계신용 총액 가운데 가계대출 잔액은 1545조7000억 원이었다. 이중 주택담보대출만 잔액이 873조원에 달했다.

문제는 주택시장이나 주식시장 모두 시장 왜곡현상 탓에 그 변동성이 너무나 크다는 점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부동산 시장은 이미 정부의 '시장실패'가 가격 상승을 불러왔지만, 강력한 규제로만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부동산 업계 전문가 그 누구도 시장의 한치 앞날을 예견하지 못하고 있다.

주식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시장에 넘치는 유동성이 주식시장에 몰리면서 상승세를 주도했지만 결국 시장의 또 다른 주체인 기업들 실적 부진이 현실화하면서 거품 붕괴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당장 올 상반기 대세 상승 장세를 보였던 코스피는 18일 전 거래일 대비 2.46% 폭락한 2348.24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같은 날 4.17% 폭락했다. 800.22로 겨우 800선을 방어했을 정도다.

이날 주시시장은 전날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전날보다 12.30포인트(0.52%) 오른 2,360.54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도 18.52포인트(2.31%) 오른 818.74에 마감했다.

유동성 장세의 본격적인 조정이냐 아니냐는 점에는 전문가들 간에 이견이 크다. 하지만 그동안 이번 상반기 동안의 대세 상승세가 기업 실적이 기반하지 않는 거품 요소가 있다는 점에는 적지 않은 전문가들이 공감하는 상황이다.

실제 이날 발표된 12월 결산 상장사 상반기 실적은 전년동기보다 28% 가량 줄었다. 빚을 내 투자하는 시장에서 거품이 꺼지면 투자한 돈은 물거품처럼 사라지지만 가계에 빚은 그대로 은행 잔고 수치로 남는다.

전문가들은 "가계신용 부실 차단을 위해서 신용총액 증가폭을 철저히 관리하면서 부실 징조가 보이는 가계에 대한 과감한 구조조정이 준비돼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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