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이미정 기자]저축은행 업계가 중금리 신용대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기업대출 확대와 함께 개인신용대출 가운데 중금리 대출 시장을 공략하며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며 중금리 대출과의 시너지를 높여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애큐온저축은행은 6개의 중금리 대출 상품을 추가해 총 9개의 중금리 상품 포트폴리오를 갖춰나갈 계획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 4월 고객에게 편리한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의 모바일 앱을 전면 개편한 '모바일뱅킹 플랫폼 2.0'을 선보이며 중금리 대출 시장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JT친애저축은행을 통해 업계 최초로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인 '원더풀 와우론'을 출시하며 시장을 이끌어 온 J트러스트 그룹도 중금리 대출 상품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J트러스트 그룹의 또다른 계열사 JT저축은행은 올해 4월 상환 기간을 최대 100개월로 늘린 '파라솔100' 중금리 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지난달 20일에는 모바일에서 쉽고 편하게 대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고객 편의성을 높인 여신 전문 모바일 플랫폼 'JT저축은행'을 출시하기도 했다. 비대면 실명 확인만으로 대출한도 조회와 대출 신청, 대출거래약정서 조회, 상담원 연결 등 대출과 관련한 모든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KB저축은행은 모바일 플랫폼 '키위뱅크' 출시와 함께 기존 2개 상품이던 중금리 대출 상품을 5개로 확대했다. KB저축은행은 타 저축은행의 채무를 KB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로 전환하는 'kiwi전환대출'과 공인인증서 없이 모바일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kiwi비상금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저축은행들이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며 중금리 대출과 시너지를 높여나가자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올해 2분기 SBI저축은행은 자산 10조원을 넘어섰다. 개별 저축은행이 총자산 10조원을 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모바일 플랫폼 '사이다뱅크'를 통한 중금리 대출 상품의 선전 덕을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다.
SBI저축은행의 모기업 SBI홀딩스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의 지난 2분기 총자산은 10조2112억원을 기록했다. 대출 잔액은 8조5070억원으로 1분기 7조7277억원 대비 10% 증가했다. SBI저축은행 신규대출 중 60~70%는 중금리 대출이 차지했다. SBI저축은행의 연 16% 이하 중·저금리를 적용한 개인신용대출 비중은 전체의 64.3%를 차지한다. 대표적인 중금리 대출상품 'SBI사이다'의 평균 대출 금리는 13.13%다.
개인신용대출은 상대적으로 고위험·고수익으로 꼽히지만 저축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낮춘 중금리 대출 상품을 취급하며 연체율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아가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개인신용대출에서 연체율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중금리 대출 상품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