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장미가 큰 피해 없이 물러갔지만 비가 지속해 내리면서 수해는 더 늘었다.

강원도에서는 축구창 크기의 인삼밭이 수해를 입었다. 매일 이어지는 비로 충청북도의 농수산물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각 지역 농수산물 피해는 도시민의 밥상물가 인상의 원인이 된다. 농가의 수해가 도심의 밥상 물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11일 강원인삼협동조합에 따르면 이날까지 8개 시군 내 93개 농가에서 인삼밭 58.7㏊가 잠기거나 매몰, 유실되는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축구장(0.73㏊) 80개를 합친 면적보다 넓다.

이중 철원이 19.6㏊로 가장 넓고 홍천과 원주가 각 10.2㏊, 10.1㏊로 뒤를 이었다. 연근에 따른 피해는 6년근 11.7㏊, 5년근 11.2㏊, 4년근 5.7㏊, 3년근 10.1㏊, 2년근 10.6㏊, 묘포 및 직파 9.4㏊로 집계됐다.

2개월간 700㎜ 이상 비가 내리거나, 하루 200㎜ 이상 집중되면 인삼 수확량이 크게 줄어든다. 특히 장마가 끝난 뒤 토양이 축축한 상태에서 더위가 이어지면 토양 배수나 해가림 시설이 불량한 농가에서 뿌리썩음병이 쉽게 발생한다.

지난 주말 내린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전남 담양군은 농작물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지난 7∼8일 이틀 동안 담양군에는 평균 546㎜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졌다.

담양군 1353㏊ 농작물이 침수돼 무려 681억원의 재산피해가 난 상황이다.

담양군 관계자는 "수도작, 원예, 과수 침수 피해 등 농작물 침수 피해가 커지면서 전체 피해액이 커졌다"고 말했다.

축사 18곳이 전파 또는 반파됐다. 가축 15만7000마리가 피해를 봐 축산농가 피해액이 7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충북도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이날 오전 0시 기준 시설물 피해액은 1509억7000만 원으로 전날보다 181억7500만 원이 더 늘었다.

공공시설 피해가 1534건 1330억4400만원으로 컸지만 농경지 피해도 2532건 144억1700만 원으로 더 컸다.

한편 호남권 최초 드론공원이자, 전국 특·광역시 최초 드론 국가자격증 상시 실기시험장인 광주 북구 드론 비행연습장도 이번 남부지방 폭우에 피해를 봤다.

지난 7~8일 광주 지역 폭우에 영산강 수위가 불어나면서 강변에 위치한 광주 드론 비행 연습장도 수해 피해를 봤다.

이동식 펜스 65개가 파손되거나 유실됐고, 점토 블록 1000㎡·이동식 화장실도 강물에 휩쓸려 사라졌다. 인조 잔디 510㎡와 몽골 텐트 1동이 파손되는 등 피해액이 약 76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한 뿌리라도 더      (금산=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 용담댐 방류로 금강물이 범람해 인삼밭이 침수된 충남 금산군 부리면 평촌리에서 9일 오후 농민들이 흙더미 속에서 쓸만한 인삼을 골라내고 있다. 2020.8.9      min365@yna.co.kr  (끝)
한 뿌리라도 더 (금산=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 용담댐 방류로 금강물이 범람해 인삼밭이 침수된 충남 금산군 부리면 평촌리에서 9일 오후 농민들이 흙더미 속에서 쓸만한 인삼을 골라내고 있다. 2020.8.9 min365@yna.co.kr (끝)
수마가 스쳐간 자리      (금산=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 용담댐 방류로 금강물이 범람한 충남 금산군 제원면 대산리 한 비닐하우스가 뼈대만 남아 물에 잠겨 있다. 2020.8.9      min365@yna.co.kr  (끝)
수마가 스쳐간 자리 (금산=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 용담댐 방류로 금강물이 범람한 충남 금산군 제원면 대산리 한 비닐하우스가 뼈대만 남아 물에 잠겨 있다. 2020.8.9 min36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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