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언론 브리핑장을 떠나기에 앞서 비밀경호국 요원과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https://wimg.dt.co.kr/news/legacy/contents/images/202008/2020081102109919607015[1].jpg)
CNN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선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브리핑을 중단시키는 상황이 발생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막 브리핑을 시작한 참이었다. 그러나 요원들이 들어와 트럼프 대통령을 데리고 브리핑룸을 빠져나갔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관리들이 경호원을 따라 퇴장하자 기자들로 가득한 브리핑룸은 폐쇄됐다.
그 시간 검은 옷을 입은 백악관 경호요원들은 자동소총을 지니고 백악관 정원을 가로질러 현장으로 달려 나가고 있었다. 백악관 밖에 있던 폭스뉴스 방송 카메라 취재진은 총성이 두 차례 들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백악관 근처에서 시위하던 필리포스 멜라쿠는 "한 차례 총성이 울린 뒤 남자의 비명이 뒤따랐다"며 "비명은 남자 목소리였다"고 말했다. 멜라쿠는 "그와 거의 동시에 남자 최소 8∼9명이 AR-15(작은 자동소총인 돌격소총의 일종)를 겨누며 달려 나왔다"고 덧붙였다.
전체 사건의 개요는 경호원이 백악관 근처에서 무장한 남성에게 총격을 가한 것으로 정리됐다. 비밀경호국은 "펜실베이니아 에비뉴와 17번가가 만나는 곳에서 한 요원이 총격사건에 연루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호원과 함께 브리핑룸에서 나간 지 몇 분 만에 다시 돌아와 상황의 개요를 설명했다. 그는 "법집행요원이 누군가를 쐈다"며 "범죄 용의자 같은데 그 용의자는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건에 대해 "나와는 전혀 관계가 없을 수도 있다"며 총을 맞은 사람의 신원이나 행동의 동기를 모른다고 밝혔다. 총격을 받은 이가 어떤 종류의 위협을 가했다가 경호요원의 제지를 받았는지도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 사람이 무장했느냐는 물음에 "내가 알기로는 그렇다"고 답변했다. 그는 "어떤 걸 위반한 것 같지는 않다"며 "그 사람들은 (백악관 경내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총격사건에 당황했느냐는 물음에 트럼프 대통령은 "모르겠는데 내가 당황한 것처럼 보이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세상이 이래서 유감"이라며 "세상은 항상 위험한 곳이었다"고 말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