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대선 이후에 개최 희망" 일부국가 반대입장에도 개편 의지 러 초청 강행땐 유럽과 마찰 예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올해 주요7개국(G7) 정상회의를 11월 대선 이후로 미루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초청을 강행할 경우 유럽 회원국과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언론 브리핑에서 "G7 정상회의가 연기됐다. 11월 대선 이후에 개최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은 올해 G7 의장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대선 후 어느 시점에 하고 싶은 의향이 훨씬 많다"며 "우리는 9월에 개최하려 했고, 그들(다른 나라)도 그렇게 하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화상회의를 통해서 하거나 모임을 통해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나는 어제 내 사람들에게 대선 후 어느 시점에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말했다. G7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아직 해당 국가에 초청장을 발송하진 않았지만 회원국들과 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30일 G7 정상회의를 9월께 개최하고 한국 등 G7 회원이 아닌 다른 나라도 초청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G7 회원국이 아닌 한국과 호주, 러시아, 인도를 초청 대상으로 언급했다. 그러면서 G7이 구식의 국가 그룹이라는 입장을 피력해 G7을 G11이나 G12로 확대하는 개편론을 꺼내들기도 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초청 의향을 피력한 비G7 국가 정상과 통화해 초청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호주, 인도 정상도 참석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G7 확대 개편 구상에 대해서는 일부 국가가 반대 의사를 밝히는 등 명확한 결론은 나지 않은 상태다. 당장 독일, 캐나다 등이 러시아의 참여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러시아는 G8 회원국이었지만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 이후 다른 회원국의 반발로 G8에서 제외되고, 이후 G8은 G7으로 환원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줄곧 러시아의 참여를 요구했지만 다른 회원국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일본의 경우 한국이 G7 확대 개편에 참여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뜻을 미국에 전달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A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초청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는 그 회의에 많은 사람을 초청했다"며 "나는 그를 그 회의에 분명히 초청하려 할 것이다. 나는 그가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 초청을 강행할 경우 러시아의 G7 정상회의 참석 문제를 놓고 유럽 회원국과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러나 우리는 G7에 있지 않은 특정한 사람들을 초청할 것"이라며 "일부는 이미 (초청을) 수락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