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직장인들 사이에는 N잡러 열풍이 불고 있다. 배달일과는 평생 상관없을 것 같던 사람이 시작한 배민커넥트부터, 손 쉽게 접하는 SNS를 통해 더블링을 시작한 사람까지, N잡러 열풍은 현재 진행형이다. N잡러란 여러 수를 의미하는 알파벳 'N'과 '잡'(Jop:직업), 'er'(사람)의 합성어로, 여러가지 일을 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N잡러 트렌드 시작된 이유

지난 2018년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됐다. 주 52시간 근무제는 과로사의 위험에서 노동자들을 보호하는 동시에 저녁이 있는 삶을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주 52시간 노동시간 제한으로 인해 추가적인 수입원이 필요해졌고, 이에 'N잡' 트렌드가 시작됐다.

또한, N잡 열풍은 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연봉은 오르지 않는 현실 속에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생계를 위해 일해야 하는 투잡과 달리, 본업에서 충족하지 못한 개인의 자아실현을 위해 관심있는 분야에 도전하는 경향이 크다.

▲N잡러를 위한 '다양한 플랫폼' 등장

10년간 경리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강서희(가명. 30) 씨는 최근 배달의 민족 배민커넥트를 통해 N잡에 뛰어들었다. 계기는 올해 9살을 넘어선 반려견의 노후자금을 모으기 위해서다. 그녀는 "반려견은 조금만 아파도 병원비가 20~30만원은 기본으로 나온다"며 "배민커넥트는 퇴근 후 일정에 맞춰서 유동적으로 일할 수 있고, 개인적인 약속을 잡거나 반려견을 돌보는 일에도 수월하다"라고 말했다.

마케터 2년차 박지민(가명. 28) 씨는 퇴근 후 SNS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이다. 일상을 기록하기 위해 시작했던 SNS가 소통의 장이 됐으며, 브랜드 협업 제안까지 받으면서 점차 성장하고 있는 것. 박씨는 이 같은 모습에 원동력을 얻는다고 했다.

최근 박 씨는 운영하고 있는 SNS를 이용해 보훈상조 더블링을 새롭게 시작했다. 박 씨는 "더블링은 개인에게 부여된 고유링크를 SNS에 업로드하고, 링크를 통해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하면 수익이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구조다"라며 "콘텐츠 기획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고, 수요에 따라 수익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시각디자이너 김지원(가명. 26) 씨의 경우 현재 콘텐츠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주말에는 프리랜서마켓 크몽에서 명함, 전단지 제작 등의 N잡을 하고 있다. 대학생 때부터 경력으로 친다면 N잡만 4년차다.

김 씨는 "특정 회사에 소속돼 정해진 폼에 한정된 디자인을 생산하기 보다 다양한 클라이언트의 디자인을 완성하며 갈증을 해소하고 견해를 넓힐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라며 "적절한 부수입을 거둘 수 있고, 나를 성장시킬 수 있다는 면에서 일석이조의 효과다"라고 말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근로 시간이 짧아지면서 지금보다 더 많은 일을 하고 싶어하는 '시간관련추가취업가능자'는 62만 9,000명으로 지난해 대비 10.3% 증가했다. 통계가 시작된 2015년 50만 4,000명과 비교하면 4년 새 10만명이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노동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평생직장'은 옛말이 된 상황이다. 능력과 개성에 따른 '평생 수입원'을 찾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어 N잡러 트렌드는 꾸준한 상승세를 탈 전망이다.

성승제기자 ban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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