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으로 양재역을 지나면

평평한 들녘이 수 리에 펼쳐지지

그물 쳐서 도요새를 쫓고

버들가지 꺾어 물고기를 꿰네


조선 초기 문인 성현(成俔 1439~1504)의 오전율시 중 전반부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은 예나지금이나 교통의 요지였다. 한양과 지방을 오가는 여행자의 말에 죽을 끓여 먹인 곳이라 해 말죽거리라고도 불렸다. 양재역에 서면 남서쪽으로 너른 들녘이 펼쳐지는데, 그곳에 서울 양반들의 별서가 적지 않았다. 조선 초기 비교적 안정된 치세에 경치를 낚는 모습이 선하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