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안전자산… 올해만 가격 30% 급등
코로나 장기화 속 상승세 지속될 가능성

'금값 오름세 어디까지?'   연합뉴스
'금값 오름세 어디까지?' 연합뉴스


"금, 언제까지 빛날까?"

국제 금값이 4일(현지시간) 사상 최초로 온스당 2000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최근 파죽지세로 상승한 결과다. 금값은 지난달 24일 역대 최고가 기록인 온스당 1,891.90달러를 9년만에 갱신했다. 최고가 기록은 지난 2011년 8월 22일 세워진 것이다. 갱신후에도 상승세가 이어지더니 일주일여 만에 온스당 1,900달러 기록을 세우더니, 마침내 2,000달러 선까지 잇따라 돌파한 것이다. 말 그대로 '진격의 금값'이다.

과연 금값의 진격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 금값은 언제까지 빛날 것인가?

◇ 불확실성이 금을 빛나게 한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한동안 금값의 진격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금값 상승의 원인 때문이다. 금은 대표적인 안정자산이다. 경제의 변동성이 커지면 사회 각종 가치가 춤을 춘다. 특히 주식이 그렇다. 주식 가치는 경제 변동성을 여과없이 반영하는 투자 상품이다.

경기가 좋아 기업들의 실적이 오르면 주식 가치가 오르고, 반대면 주식 가치는 떨어진다.

대체로 기업들 실적이 좋은지 나쁜지는 쉽게 예측이 된다. 기업들 간 경쟁력을 비교해도 간단히 기업의 미래 실적을 예측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같은 경우 이 같은 예측이 쉽지 않다. 코로나 19 팬데믹 사태와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 등 기업 경쟁력 이외의 요소가 기업의 실적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당장 코로나 19로 국제 무역이 위축돼 우리 항공업계가 부도위기에 처했다.

이런 상황을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한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 주식 가치 변동이 커지고, 화폐의 가치가 요동을 친다. 이 때 중요시 되는 게 상대적 가치다. 금은 모든 가치의 기준 역할을 한다. 금값이 오른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다른 가치들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인 것이다.

◇ 진격의 금값은 계속된다= 최근 금값 상승은 간단히 각국이 유동성을 지나치게 확대한 결과다. 시중에 돈이 넘쳐 금과 교환되는 화폐의 가치가 떨어진 것이다. 각국의 실질금리 하락은 이 같은 유동성 확대의 주원인이다. 금값 상승세 지속 여부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의 저금리 기조가 변할 것인가가 일차적 관건이다.

일단 코로나 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각국이 쏟아낸 유동성 확대 정책은 아직 변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역시 많은 전문가들이 '진격의 금값'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 보는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금값은 올해 들어서만 30% 넘게 올랐다. '이미 충분히 올랐다'는 게 소비자들의 의구심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제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은 갈수록 더 커진다고 본다. 즉 금값이 더 오를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 그룹은 2300달러를, 뱅크오브아메리카 증권의 마이클 위드너는 2500달러에서 최대 3000달러를, 아르비시(RBC)캐피털마켓은 3000달러를 각각 예상했다.

◇ KRX금시장의 '금 개미'들= 최근 젊은 층의 금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KRX금시장 거래를 위해 위탁계좌를 개설한 개인투자자의 56.1%는 30대 이하로 추산됐다. 40대도 28.8%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참여 비중은 낮아진 추세를 보였다.

금 투자는 크게 KRX금시장 거래와 골드뱅킹, 금펀드 세 가지로 나뉜다. 이중 거래비용 면에서 보면 KRX금시장 거래가 가장 효율적이다. 거래비용이 낮고 반복적 거래가 가능하다. KRX금시장은 수수료가 0.3% 내외이고, 매매차익엔 비과세가 적용된다. 반면 골드뱅킹은 매매기준율의 1%, 금펀드는 1~1.5% 수수료가 발생하며, 매매차익 과세가 모두 15.4%로 높은 편이다.

KRX금시장 구조를 보면, 금 투자는 호가제한폭이 기준가격(전일종가)의 ±10%로 일간변동성이 제한돼있어 그 이상을 상회하는 수익은 거두기 어렵다. 그렇더라도 부가가치세 면제에 낮은 거래비용으로 10% 이내 안정적인 투자 수익이 가능하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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