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불매운동 · 코로나19 겹악재
이스타항공 인수 무산에 이어
아시아나도 매각 불발 우려감
유상증자로 유동성 확보 나서

지난달 29일 오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멈춰선 항공기들 앞으로 중국남방항공 소속 항공기가 지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오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멈춰선 항공기들 앞으로 중국남방항공 소속 항공기가 지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이스타항공 등 항공업계의 인수합병(M&A)이 잇따라 무산 수순을 밟으며 항공업 새 판 짜기가 난항을 겪고 있다. M&A 대상 항공사를 제외하고도, 항공업 전체적으로 유동성 수혈에 어려움을 겪으며 '불황터널'을 무사히 지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항공업계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일본 불매 운동에 이어 올해 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유행이 겹치며 전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의 적자행렬이 이어지며 유동성 위기가 이어졌다. 제주항공이 지난달 23일 이스타항공 인수 계약을 파기한 데 이어 항공업 '빅딜'로 꼽혀온 M&A가 모두 성사되지 않을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6일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종결되지 않은 원인이 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 등 매도인 측에 있다고 지목했다.

대형항공사(FSC)들의 사정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국내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기내식 사업부 매각과 유휴자산 매각을 추진하며 코로나19발 위기를 버틸 수 있는 체력을 만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매각이 불발될 경우 산업은행이 지분을 취득해 한시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위기감은 점점 고조되고 있다. 최악의 경우 회사가 파산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제주항공의 인수 무산 후 사모펀드 3곳, 일반 기업 2곳과 재매각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분기 기준 이스타항공의 부채는 2200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이며, 체불임금과 미지급된 유류비·운영비 등은 1700억원이 넘는다. 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이 새로운 인수자를 찾지 못하면 파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타항공을 포기한 제주항공의 사정도 좋지 않다. 제주항공의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483.4%에 달한다. 코로나19의 여파를 직격탄으로 맞은 올 2분기 제주항공의 매출은 36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88.5%나 줄어들었다. 이 기간 영업손실 규모는 847억원에 달한다. 진에어·티웨이항공 등 LCC들도 올 2분기 줄줄이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코로나19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제주항공은 이달 중 158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고, 진에어도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1092억원을 조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동성 확보에 숨통을 틔운다는 측면에서 제주항공·진에어로서는 유상증자 흥행이 절실한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업의 위기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는 만큼, 자금 마련을 통해 '버티기'에 돌입해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상증자의 향방은 미지수다. 일례로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말 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다가 최대주주 청약 참여율 저조로 유상증자를 중단했다. 총 청약률은 52.09%였지만 이중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지분율 58.32%)의 청약 참여율은 25.61%이었다.

이에 대해 티웨이항공 측은 "최대주주가 유상증자 참여를 위해 자금 확보를 하는 과정에서 금융기관의 항공 관련 업종 취급 제한 등으로 충분한 자금을 조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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