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액화천연가스) 연료비 단가가 사상 처음으로 무연탄보다 싸졌다. 코로나19 여파로 LNG 가격이 올해 들어 절반 가까이 하락하는 등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되면서 발전시장 재편 가능성도 제기된다.
6일 전력통계정보시스템(EPSIS)에 따르면 8월 들어 LNG 연료비 단가는 ㎾h당 63.83원으로, 무연탄 단가(69.00원)를 밑돌았다. 전력거래소가 연료비 단가를 집계한 2001년 이후 두 연료비 단가가 역전된 것은 처음이다. 석탄발전의 주된 연료인 유연탄 단가(50.91원)와의 차이도 역대 최저로 좁혀졌다.
LNG 가격이 가장 비쌌던 2009년 1월(179.22원)과 비교하면 3분의 1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달 LNG 가격은 2005년 7월(62.65원) 이후 15년 만의 최저치다.
LNG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한 것은 가격 산정 방식이 유가 연동 기반이기 때문이다. 유가는 통상 3~4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LNG 가격에 반영되는데, 코로나19 여파가 가장 심했던 1·2분기 국제유가가 폭락한 영향이 이달 LNG 가격에 반영된 것이다.
이에 따라 석탄발전 대체 에너지로 주목 받고 있는 LNG가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2034년까지 석탄발전소 60기를 절반 수준인 30기로 대폭 줄이고, 이를 LNG발전소로 전환하는 내용을 논의 중이다.
석탄발전보다 발전 단가가 비싼 LNG는 그동안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게 단점으로 꼽혔는데, 저유가 기조가 장기화해 LNG 가격이 하락하면 발전시장도 재편될 수 있다는 것이다.
LNG 업계 관계자는 "환경적 요인을 뺀 경제적 측면만 놓고 봐도 LNG가 충분히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탄소배출 등 환경적 요인까지 더 한다면 석탄을 대체할 친환경 발전 에너지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진기자 jineun@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