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5일 수해현장을 찾아 복구활동을 도우며 20대 국회와는 다른 장외투쟁을 선보였다.
수해피해가 큰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야 한다는 것에는 여야가 오랜만에 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통합당 지도부는 이날 경기도 이천시 산양1리와 충북 충주, 단양 등을 차례로 방문해 수해현장 복구 봉사활동을 했다. 7월 임시국회에서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독주로 통합당이 제1야당으로서의 존재감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오자 통합당은 원래 장외투쟁 등 강경대응을 고려했다. 그러나 20대 국회의 경험에 비춰 장외투쟁이 오히려 통합당에 대한 반감을 키우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통합당은 상임위원회와 본회의에 집중하는 원내투쟁으로 노선을 정했다. 대신 국민과 함께 하는 정당이라는 진정성을 보이겠다는 뜻에서 수해 복구 봉사활동을 택했다. 봉사활동에는 지도부 외에 최승재·정희용·김선교·지성호·태영호 의원 등이 참여했다. 특히 태 의원은 당직이 없음에도 봉사활동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현장에서 "수해 지역을 빨리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일정 지역에 피해 액수가 얼마 이상일 때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 정도 수해 피해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행정안전부가 검토해서 빨리 요건 해당 여부를 판단해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또 "예전보단 피해가 엄청나기 때문에 기상이변, 기후변화에 대비해 사전 예방하는 쪽으로 재해 대책을 빨리 바꿔야 한다"며 "재해 대비에 투입하는 예산은 필요 없는 예산이 아니라 훨씬 더 예산을 아낄 수 있는 항목이라 생각하고 예산 당국이나 국회가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역시 수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야 한다는 동의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앞으로 일주일, 열흘 동안 만전을 기해서 사고를 예방하도록 당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 이미 유명을 달리하신 분도 있고 이재민이 많이 발생했다. 정부에서는 신속하게 대응해서 이재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정부의 빠른 대응을 주문했다. 조상호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정부도 집중호우 피해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최근 국무회의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중심으로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신속한 지원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신속히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된다면 사망·실종·부상자 등 피해주민 구호, 주거용 건축물 복구비 지원, 농임어업 등 생계수단 시설 복구, 공공시설 복구 등 신속한 재해 대응이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조 부대변인은 "피해지역은 코로나19 방역 대응으로 인한 고단함에 설상가상 집중호우라는 자연재해까지 덮쳐 절망으로 고통 받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 경기침체에 금번 호우피해까지 지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고등학생 학자금 면제, 농·임·어업인 자금 융자 및 상환기한 연기, 세입자 보조, 국세 및 지방세와 각종 공공 보험료, 통신료와 전기료 등의 경감 또는 납부유예 등으로 고통 받는 이재민들의 숨통도 틔워줄 수 있게 된다. 피해 지역에 대한 정부의 신속한 결정과 배려를 요청한다"고 했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왼쪽)가 5일 충북 단양군 매포읍 삼곡1리 마을에서 수해 현장 복구 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