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볼보코리아가 개별소비세 감면폭 축소 여파에도 견고한 판매 실적을 이어갔다. 이로 인해 4위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폭스바겐·쉐보레와의 격차가 크게 좁혀져 하반기 순위 다툼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볼보코리아는 지난달 1069대를 판매했다. 이는 벤츠·BMW·아우디 및 폭스바겐, 쉐보레에 이은 6위다.
7월 누적 판매량은 7593대로 순위는 변동 없지만 7월 실적만 놓고 보면 4위 자리가 가시권에 들어온다. 지난달 폭스바겐은 1118대, 쉐보레는 1106대를 각각 팔아 격차가 50대 미만으로 좁혀졌다. 폭스바겐의 7월 누적 판매량은 8523대, 쉐보레는 8486대며 1~3위는 메르세데스 벤츠(4만1583대), BMW(2만9246대), 아우디(1만2421대) 체제가 공고하다.
6월의 경우 볼보는 1110대를 판매해 지프(1384대), 폭스바겐(1308대), 미니(1301대), 쉐보레(1292대)에 이어 8위에 머물렀고 격차도 200대 내외의 격차가 났다.
수입·국산차 모두 지난달엔 개소세 혜택 축소 등으로 판매가 부진했다. 수입차 브랜드는 지난달 2만7350대를 팔아 전월보다 27.7%, 국내 완성차 5곳은 18% 각각 감소했다. 이에 반해 볼보는 3.7% 소폭 주는 데 그치며 선방한 모습을 보였다. 순위 경쟁 중인 폭스바겐은 14.5%, 쉐보레는 14.4% 각각 감소했으며 개소세 감면 비율은 6월까지 70%가 적용되다 지난달부터 30%로 낮아졌다.
볼보는 대기 수요가 많은 브랜드 중 하나다. 통상 2~6개월 정도 대기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로 인해 단기적 이슈에 따라 판매량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볼보코리아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1만570대)이 1만대를 돌파했으며 올해 판매량은 전년보다 24.6% 증가했다. 작년에는 렉서스(1만2241대), 도요타(1만611대), 지프(1만251대), 미니(1만222대) 등과 경쟁을 펼쳤지만 올해는 크게 따돌린 상황이다. 다만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 판매를 재개한 폭스바겐과 수입차 시장 공략에 나선 쉐보레가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어 4위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
볼보의 강점은 특정 모델에 인기가 치중되지 않은 점이다. 지난달의 경우 V60(270대), S60(229대), XC90(185대), XC60(166대), XC40(134대) 등 세단, 왜건, SUV가 고른 판매를 보였다. 특히 최근 박지윤·최동석 아나운서가 역주행하던 트럭과 정면출동하는 교통사고에도 다행이 경상에 그치면서 당시 이들이 타고 있던 XC90에 대한 문의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래그십 세단인 S90(34대)와 이를 기반으로 한 왜건 모델인 V90 크로스컨트리(51대)는 저조한 실적을 보였지만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어 판매량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축구선수 손흥민을 내세운 S90 부분변경 모델은 다음달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재 사전계약을 받고 있으며 지난달 말 기준 1000대를 넘긴 상태다. V90도 연내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이 밖에 볼륨 모델인 X60과 X90의 R에디션 모델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인 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면서도 기존 인스크립션 모델보다 1000만원가량 저렴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볼보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V60, S60를 출시하는 등 핵심 고객층인 30~40세대 공략에 나서고 있다"며 "고객 중심 서비스 설계인 '서비스 바이 볼보'를 통해 차별화된 고객만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