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우리銀 2분기 요주의 여신 8.7% 증가, 신한도 5.6% 늘어 "고정 여신 요주의로 재분류 영향" 하나·국민은행은 정상 여신 주력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지난 3월 이후 은행권의 잠재부실 여신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은행 중 기업거래가 많은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에서 요주의 여신이 상대적으로 많이 증가했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지난 6월말 현재 요주의 여신은 1조8563억원으로 전기 대비 8.7% 늘어났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3.4%나 늘어난 셈이다. 같은 기간 총여신과 정상 여신은 254조8590억원과 252조281억원으로 각각 2.0%, 2.0% 증가한 것과 비교된다.
자산건전성 분류 기준상 '요주의' 여신이란 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는 잠재적인 요인이 존재하는 자산을 말한다. 연체기간으로는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 연체대출금이 있는 거래처가 해당된다.
부문별로 보면 대기업 여신에서 정상 자산이 36조2444억원으로 전기 대비 2.5% 감소하고 요주의 자산이 7714억원으로 14.4% 증가했다. 중소기업 부문에서도 정상 여신이 3.7% 증가한 데 비해 요주의 여신이 17.8%나 증가해 자산의 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가계 부문 여신은 정상 자산이 2.1% 증가하고 요주의 자산이 7.3% 감소해 기업 부문과 다른 모습이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여신정책부 관계자는 "기존 고정으로 분류되던 여신 일부가 요주의로 분류되면서 요주의 여신이 늘어난 것"이라면서 "코로나에 따른 자산 부실화의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2018년 상반기에도 금호타이어와 대우조선해양 여신 등 무수익자산이 요주의로 재분류되면서 요주의 여신이 큰 폭으로 늘어난 적이 있다.
신한은행도 요주의 여신이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신한은행의 총여신은 지난 6월말 현재 268조2313억원으로 3월말 대비 2.2% 증가했다. 정상 여신이 266조989억원으로 전기 대비 2.2% 증가한 데 비해 요주의 여신은 9658억원으로 5.6%나 늘어났다.
신한은행의 요주의 여신도 기업 부문에서 늘어났다. 기업 정상 여신이 146조7347억원으로 전기 대비 3.0% 증가한 데 비해 요주의 여신은 7772억원으로 9.2%나 늘어났다. 다만 요주의 여신 증가분(약 660억원) 이상으로 고정 여신과 추정손실 여신이 감소했다. 반면 가계 여신에서는 요주의 여신이 줄어든 것 이상으로 회수의문, 추정손실 여신이 늘어나 대조를 이뤘다.
신한은행도 일부 고정 이하 여신이 요주의 여신으로 재분류되면서 요주의 여신이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비해 하나은행은 정상 여신을 제외하고 요주의, 고정 여신 등이 모두 감소했다. 하나은행의 총여신은 지난 6월말 260조6700억원으로 전기 대비 8.0% 증가했는데 정상 여신이 258조2250억원으로 8.2%나 늘어났다. 반면 요주의 여신은 1조5280억원으로 전기 대비 0.2% 줄고 고정 여신은 8.0% 줄어든 5560억원에 그쳤다. 무수익여신 자산은 9170억원으로 3월말에 비해 4.6%나 줄였다.
국민은행도 하나은행과 마찬가지로 요주의 여신이 많이 줄었다. 국민은행의 총여신은 6월말 현재 307조6915억원으로 전기 대비 1.8%(5조3991억원) 증가했다. 정상 여신이 305조6117억원으로 1.9%(5조6076억원) 증가한 데 비해 요주의 여신은 1조589억원으로 11.4%(1369억원) 감소했다. 고정 여신이 6191억원으로 1.7%(104억원) 증가했으나 회수의문 여신이 22.6%(785억원)나 줄면서 NPL은 6.6%(716억원) 감소했다.
요주의 여신 규모가 시중은행의 3배 이상인 기업은행의 요주의 여신은 3조7287억원으로 전기 대비 2.2% 늘어났다.김현동기자 citizenk@dt.co.kr